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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밸류업 점검

연체·조달 리스크 '무풍지대'…업계 불황속 안정성 매력 부각

⑦1분기 업계 유일하게 건전성 개선…유동성 비율 1위

이기욱 기자  2024-07-16 16:23:43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카드업계의 시선은 '삼성카드'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카드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 매력은 최근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수년간 업계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조달 및 연체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운 기업 중 하나다.

연체율은 1% 초반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악성 채권 정리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유동성은 유연한 조달 전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회사채를 비롯한 장기 조달의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안정성 측면의 강점은 미래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연체 6개월 이상 악성 채권 감소…고수익 상품 늘었지만 관리 역량 빛나

지난 3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1.16%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말(1.27%) 대비 0.11%포인트 개선됐다.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해당 기간 연체율이 개선된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절대적인 수치만 따져도 현대카드(1.0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자랑한다.

삼성카드의 건전성 지표는 지난 1년 동안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치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1분기말 1.24%로 시작해 2분기말(1.19%)과 3분기말(1.15%) 등 큰 변동 없이 관리됐다. 전체 1개월 이상 연체채권 잔액 자체가 지난해 1분기말 3152억원에서 2740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

연체 채권 규모뿐만 아니라 질도 크게 개선됐다. 연체 기간이 6개월이 넘는 장기 연체 채권이 지난해말 262억원에서 9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3개월 이상 연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1338억원에서 1229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잠재 부실 가능성을 보여주는 1개월 미만 연체채권도 654억원에서 495억원으로 24.3% 줄어들었다. 대환대출 잔액도 953억원에서 94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규 연체율도 지난해 3분기말 0.7%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말 0.6%, 올해 1분기말 0.5%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부실 위험이 높은 카드대출 자산은 지난해말 6조2696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6조5838억원으로 오히려 5% 증가했다. 고수익성 자산 증가에도 연체율을 낮추며 우수한 건전성 관리 능력을 입증 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도 유동성비율 400% 이상…장기 위주 조달 포트폴리오 유지

삼성카드는 건전성뿐만 아니라 유동성 측면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시기 유동성 과잉 시장에서도 보수적인 조달 정책을 펼쳤다. 당장의 실적을 위해 금리가 낮은 단기조달 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장기 조달 비중을 유지하며 유동성을 관리해왔다. 2021년말 기준 삼성카드의 회사채 및 장기CP 조달 비중은 84.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결과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여신전문금융업계 전체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대두됐으나 삼성카드는 꾸준히 우수한 지표를 유지해왔다. 지난 2021년말 585.25%였던 삼성카드의 원화 유동성 지표는 430.63%로 154.62%포인트 하락했다. 외부 악재로 인해 지표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롯데카드(463.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지난해말 유동성 지표는 462.56%로 전년말 대비 31.93%포인트 개선됐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올해 3월말 역시 12.07%포인트 높아진 474.63%로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유동성 지표를 기록했다.

우수한 유동성 지표는 유연한 조달 정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고금리를 감수하고 무리하게 조달을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올해 조달 규모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말 삼성카드의 조달 잔액은 17조1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조4230억원) 대비 7.04% 줄어들었다.

조달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회사채 및 장기CP 위주로 운영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3월말 기준 회사채 및 장기CP 비중은 77.3%로 나타났다. 평균 잔액 기준 회사채 비중은 61.15%로 경쟁사 신한카드(45.71%)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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