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해외 투자 유치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밸류업을 이끌어줄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국내외 IR(기업설명회)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주주 소통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0년말 10.17%에서 1년만에 3.19%포인트 축소…124만주 감소 삼성카드는 지배구조상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지난 2016년 삼성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삼성생명이 지분율 71.86%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현재까지 지분 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분율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체 1억1585만8891주 중 삼성생명 보유 지분(8325만9006주)과 자사주(914만8196주)를 제외한 실질적인 유통 주식 수는 2344만3189주다. 전체 지분의 20.23% 정도에 머문다. 이중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6.95%(7월 9일 기준)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60%를 상회하는 KB금융지주(76.28%), 신한금융지주(60.59%)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생명(20.36%), 삼성화재(54.31%)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작으면 비교적 작은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서도 '글로벌 밸류업'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추세를 보면 삼성카드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15년말 기준 15.66%였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2016년 11.24%로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삼성카드가 58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영향이 크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11%대의 지분율을 유지했지만 2020년에는 10.17%를 기록하며 10%대로 낮아졌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외국인 지분율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1년말에는 전년말 대비 3.19%포인트 축소된 6.98%를 기록했다. 총 124만2776주가 줄어들었다. 2022년말과 지난해말에는 6.21%, 6.22%로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삼성카드의 주가는 2~3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 주식이 소폭 늘어났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IR 횟수 연 평균 6회에서 2회로 줄어…2014년 8회로 최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IR활동도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각 분기별 경영실적 발표 외 1년에 최소 5차례 이상 IR을 실시했으나 2020년부터는 연 2~3회 수준으로 축소됐다.
최근 10년 이내 가장 많은 IR을 실시한 해는 2014년으로 총 8회 실시했다. '삼성그룹 아시아 컨퍼런스 2014'에 참여하며 싱가포르·홍콩 해외 IR도 진행했다. 그 다음으로는 2017년 총 7회 IR이 이뤄졌고 2015년 6회로 그 뒤를 이었다. 2016년과 2018년, 2019년에도 각각 5회씩 IR이 열렸다. 매년 최소 1회 해외 IR도 포함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IR이 개최하지 못했다. 2021년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컨퍼런스콜 형태로만 2회 개최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삼성카드 IR활동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22년 서울과 홍콩에서 각각 2회, 1회씩 총 3회 IR을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열린 'Samsung Global Investors Conference 2023'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올해에도 동일한 행사에 참여했을 뿐 아직 추가 IR은 열리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IR 횟수는 6회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 평균 2회 IR이 열리는데 그쳤다. 3년동안 해외 IR 횟수도 단 1회에 불과하다.
주주 소통에 대한 아쉬움은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타 삼성 계열 금융사들은 모두 실적발표 컨콜을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공개하고 있으나 삼성카드만은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공개 전환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