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보험은 신회계제도 도입 후 킥스 비율이 200%를 뛰어넘으며 우수한 지급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000억 후순위채 상환에도 거뜬한 지급여력이다. 보장성 보험 및 변액 보험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이 킥스 제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리스크 본부를 총괄하는 위계태 상무(CRO)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크 관리 현황 및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당국의 기조 변화와 보험 산업의 경쟁 강화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 손해율 관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
◇킥스 대비 저축성 보험 중단·변액보험 강자 효과 톡톡 위 상무는 2022년부터 미래에셋생명의 리스크관리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위 상무는 1976년 출생으로 카이스트 수학과 학사와 수치해석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고객자산운용팀장, 변액운용실장, 리스크전략팀장을 거쳐 CRO로 선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킥스 제도 도입 후 안정적인 지급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RBC제도 하에서 2022년 179.6%였던 지급여력비율은 2023년 211.2%로 31.6%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킥스비율은 207%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 상무는 우수한 킥스비율 확보의 배경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위 상무는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 판매의 Two-Track 전략으로 안정적인 K-ICS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IFRS17과 K-ICS 도입에 대비한 경영계획을 장기간 실행해왔다. 2019년에는 저축성 보험 상품이 새로운 회계제도 하에서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19년 저축성 판매를 중단했다. 위 상무는 "금리경쟁에 참여하지 않기 위하여 일반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도 킥스 제도 하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위 상무는 "타사 대비 변액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았고 자산과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현 체제에서 변액보험의 자본기여 효과가 상당히 높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펀드에 투자한 수익률을 보험금에 반영하기 때문에 시가평가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수한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후순위채도 차환 없이 상환이 이루어졌다. 위 상무는 "지난해 10월 후순위채권을 2000억원 상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RBC로 측정한 전년도 대비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보험 시장 변화 발맞춘 리스크 관리 전략 미래에셋생명은 최근의 보험 산업 내의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보험 시장은 최근 IFRS17 도입으로 인한 CSM 확보를 위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리스크 관리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킥스 제도 하에서 실질리스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위 상무는 최근 국내 보험시장 환경에 대해 "무/저해지 시장 확대로 업계의 과도한 환급률 경쟁으로 보험사 이익을 훼손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고 있다"며 "어느 때 보다 리스크관리 측면에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나친 상품 경쟁으로 오히려 수익률을 저해하는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보험상품의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위 상무는 "최근 건강보험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여 과도한 담보와 위험한 인수로 손해율이 상승하지 않도록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부채 할인율 강화 등 당국의 제도 변화에도 면밀히 대비할 예정이다. 위 상무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될 할인율 제도 개선에 따른 부채 증가에 대비하여 신계약가치 창출을 통해 가용자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보험 신계약에 대해서도 RAROC(리스크조정자본수익률) 지표를 설정하여 리스크와 수익성을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운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위 상무는 "할인율 제도 개선시 보험부채의 금리민감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장기채권 및 채권 선도를 지속적으로 매입하여 자본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말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이 -0.61년으로 부채듀레이션이 자산듀레이션 보다 더 긴 상황이다. 2023년말 대비 자산 듀레이션이 0.2년 늘었지만 부채 듀레이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