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다시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갔다.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한 지 약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자본건전성이 수년째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부분 자본잠식으로 돌아간 원인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이익창출력 저하로 꼽을 수 있다. 재작년 반짝 회복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결손금의 크기가 다시 커졌다. 재작년 76억원이었던 결손금은 1년 사이에 100억원 이상이 불어났다.
◇M&A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제자리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974년 코스코를 시작으로 1994년 해태유통, 2006년 킴스클럽마트 등으로 사명을 바꾸며 여러 이름을 거쳐왔다. 이후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한 시점은 2011년이다. 이랜드리테일로부터 킴스클럽마트 지분 98.69%를 2246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킴스클럽마트는 사명을 이마트슈퍼로 바꾸었으며, 2012년 이마트로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19개 점 및 이클럽의 영업 및 자산을 양수 받으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슈퍼는 이후 에브리데이리테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16년 유통업체인 에스엠을 합병한 뒤 그 다음 해 지금의 이마트에브리데이로 자리를 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이 같은 M&A 작업은 슈퍼마트(SSM) 사업 후발 주자란 점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늦게 진출한 점을 상쇄하려 M&A로 사업을 확장했다. M&A 기반 점포 증가는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에스엠 인수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해 몸집이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073억원으로 전년(1조3582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창출력은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2011년 이마트 계열 편입 이후 2016년 에스엠 인수 전까지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이 기간 흑자를 낸 해는 2013년에 그쳤으며 2017년에 들어서야 조금씩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이익 규모가 20억원대에 그쳤다. 2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도 4년밖에 되지 않는다.
◇순손실 전환으로 확 늘어난 결손금
만성 적자는 결과적으로 결손금 누적으로 이어졌다. 이마트가 지분을 인수한 2011년 말 177억원이던 결손금이 2016년 말에는 39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22년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부분 자본잠식 탈출에 성공했다. 이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62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1398억원, 자본금은 1362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76억원으로 전년(266억원) 대비 결손 규모가 190억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마트에브리데이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하면서 부분 자본잠식도 함께 돌아왔다. SSM 업황 침체에 따른 적자 등으로 결손금이 늘었다.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47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결손금은 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억원이 증가했다. 자본잠식률은 5.6%를 나타냈다. 자본총계 1286억원과 자본금 1362억원으로 계산한 값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SSM 사업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은 1.3%포인트 증가한 50.5%를 기록한 반면 오프라인은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백화점, SSM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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