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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신세계건설, 대구 미분양 장기화에 부담 커졌다

⑫매출채권 4437억 전년 대비 40%↑…매출 늘었지만 대구 관련 채권 多

박서빈 기자  2024-05-22 08:10:4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신세계건설이 대구 지역의 분양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출채권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대구 사업장과 관련한 채권이다.

신세계건설은 신규브랜드 빌리브 런칭 이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매출을 점차 확대해왔지만, 거시 경제 악화와 주택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의 종합건설업체다. 이마트의 상업·유통시설 유지 및 보수,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한 건설부문, 그 외 레저부문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중 매출의 근간이 되는 건 계열 수주물량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계열 비중이 전체 매출의 53.5%에 달했다. 계열 수주물량으로 경기변동에 민감도를 낮추는 전략이다. 다만 이는 2016년 고양 스타필드 등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되며 20~30%대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신세계건설의 매출은 매해 조금씩 늘었다. 이는 신규브랜드 '빌리브(VILLIV)' 런칭 이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주택 수주가 크게 증가한 효과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의 2023년도 별도 기준 매출은 1조5026억원으로 전년(1조4324억원) 대비 4.9% 성장했다.

문제는 국내 분양경기가 2022년 하반기부터 위축되면서 주택 수주를 점진적으로 늘린 신세계건설에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분양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2022년 분양 시작한 대구 사업장 분양률이 20~30% 내외로 저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23년 말 별도기준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은 4437억원으로 전년(3165억원) 대비 1272억원 늘어났으며, 이 중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원 가량을 차지했다. 매출채권이 늘면 매출은 증가하지만 현금 결제가 이뤄진 건 아니라 현금흐름에는 부담이 된다.

미청구공사도 소폭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아직 시행사에 받지못한 공사대금이란 점에서 매출채권과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으나 공사비를 달라고 요구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출채권과 차이가 있다. 보통 시행사는 분양대금으로 공사대금을 주는데, 분양이 안 되니 이를 미뤄달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침체기에 미청구공사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다.

작년 말 별도 기준 미청구공사는 280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이는 향후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계열 매출 비중을 2022년 22.2%에서 지난해 38.6%로 크게 늘렸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강남점 리뉴얼, 구월 트레이더스 프로젝트 신규 수주 등 그룹 유통사업 투자와 연계하며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복합(스타필드 창원 등) 및 화성 국제테마파크 프로젝트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 계획 추진이 일부 지연되고 있어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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