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스타벅스코리아 성장기

문누리 기자  2023-06-16 17:46:24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스타벅스 한국법인 태동기

1.1. 미국 스타벅스 탄생

1.2. 스타벅스 신화 쓴 하워드 슐츠

1.3.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영입한 '별다방'

1.4.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탄생

1.5. 애칭 '별다방' 유래

2. 업계 1위 성장 전략

2.1. 전 지점 직영 효과

2.2. '공간 판매' 선두주자

2.3. 업계가 주목하는 '스세권'

2.4. 충성고객 확보 서비스

2.5.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매장

3. 위상 안착기, 그리고 논란

3.1. 네트워크 효과 최대 수혜자

3.2. 'ESG' 친환경 전략

3.3. 그린워싱 논란

3.4. 썸머 프리퀀시 굿즈 논란

3.5.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과 리콜 사태

4. 지분구조 변화

최초 문서 작성일 : 2022년 9월 13일
최신 업데이트 : 2023년 6월 16일




1. 스타벅스 한국법인 태동기접기



1.1. 미국 스타벅스 탄생접기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내 커피 원두 로스팅 상점에서 탄생했다. 프리랜서 작가였던 고든 보커(Gordon Bowker), 영어교사 제럴드 볼드윈(Gerald Baldwin), 역사교사 지브 시글(Zev Siegel) 등 샌프란시스코대학 동창 3인이 동업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

인당 1만 달러씩 투자한 이들은 멜빌(Melville)의 '모비딕(Moby Dick)'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피쿼드호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 이름에서 스타벅스(Starbucks)를 생각해냈다.

당시 스타벅스는 오늘날과 같은 일반 소매 고객 중심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사업이 아니라 최고급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유통하는 회사였다. 풀네임이 스타벅스 커피, 티 엔 스파이스'인 만큼 커피 외에도 차와 향신료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었다. 현재처럼 커피와 공간을 함께 파는 사업은 1987년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스타벅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1.2. 스타벅스 신화 쓴 하워드 슐츠접기



1953년생 하워드 슐츠는 미국 뉴욕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다 1975년 노던미시간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다. 사무용 복사기, 생필품 업체 등에서 영업력을 쌓아온 슐츠는 유럽산 커피 기계 판매 담당 임원 등도 거쳤다.

1981년 시애틀 스타벅스 매장에 판매된 커피 기계 수가 메이시백화점 판매량보다 많다는 숫자를 보고 슐츠는 스타벅스 성장성에 주목했고 이듬해 소매 판매 및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이직했다.

이후 슐츠는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소비재박람회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바 문화를 살펴보고 미국으로 돌아와 스타벅스 창업자들에게 커피숍 사업을 제안했다.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슐츠는 1985년 스타벅스를 떠나 커피 바 체인사업을 따로 창업했다. 슐츠의 '일지오날레'라는 커피 바 브랜드는 스타벅스 로스팅 원두로 이탈리아식 커피를 판매했고 1987년 슐츠는 스타벅스를 인수해 현재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국내에 스타벅스 브랜드를 들여온 정용진 부회장.

1.3.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영입한 '별다방'접기



국내에 스타벅스를 들여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1990년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스타벅스를 처음 접했다. 1997년 ㈜신세계 주도축으로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에스코 코리아' 이름의 국내법인을 설립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를 들여오면서 본사 정책을 그대로 국내로 옮겨왔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여전히 직원이 직접 고객을 부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적인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고객 호명 대신 진동벨 등으로 방식을 대체하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 1호점은 1999년 7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오픈했다. 아직 카페 문화가 대중화되기 전이었고 비교적 높은 가격대 등으로 초기엔 판매가 부진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경제여건이 어려운데도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일부 한국 여성을 비난하는 신조어 '된장녀'와 맞물리면서 비난세례도 받았다.

1.4.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탄생접기



2000년 정 부회장은 본사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과 또다른 계약을 체결한다. 합작 계약을 통해 카페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997년 라이선스 체결 이후 설립한 스타벅스 국내법인명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로 변경됐다. 현재 우리가 익숙한 스타벅스 한국법인의 시작이다.

이후 스타벅스는 매장수를 급격히 늘렸다. 4년만인 2004년 100호점을 오픈한 뒤 2007년 200호점, 2009년 300호점, 2011년 400호점, 2012년 500호점 등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진출 15주년이었던 2014년 7월 말 기준 매장수는 680호점을 돌파했다. 2016년 12월 1000호점을 기록한 뒤에도 매장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2022년 말 기준 1777호점을 달성했다.

스타벅스 매출도 매장수 추이와 비례했다. 2000년 8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06년 1094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엔 1조원을 넘겼다. 코로나19 이후에도 2020년 1조9284억원, 2021년 2조3856억원, 2022년 2조5939억원 등으로 업계 매출 1위를 고수했다.

1.5. 애칭 '별다방' 유래접기



2000년대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최대 경쟁자는 커피빈이었다. 이때부터 스타벅스는 '별다방', 커피빈은 '콩다방'으로 불렸다. 양사 마크 안에서 눈에 띄는 그림이 애칭의 어원이 됐다. 스타벅스 마크 속 인어 '사이렌'의 머리 위엔 별이 있다. 커피빈은 커피콩을 브랜드 마크에 크게 그려넣었다.

다만 현재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매장수, 매출 등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커피빈 매출은 2014년 1462억원에서 2021년 135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매장수도 2020년 281개점, 2021년 278개점 등으로 감소세다.

스타벅스는 애칭 별다방을 지점명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2021년 3월 서울 명동에 오픈한 '별다방점'에는 한국 전통 문양 기와를 모티브로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에 최적화된 모닥불 공간을 마련했다. 기존처럼 지명 혹은 건물명을 활용하지 않고 애칭 형태의 명칭을 점포명으로 채택한 국내 첫 사례다.

2. 업계 1위 성장 전략접기



2.1. 전 지점 직영 효과접기



현재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대표브랜드가 된 스타벅스의 인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조짐이 보였다. 국내 진출 초기엔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점차 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한 스타벅스에게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기존엔 카페라는 공간이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당시 경제활동인구 상당수가 오랜 시간 '먹고 사는 문제'가 컸던 시대를 살아왔다. 다방 커피나 자판기 커피 등 믹스커피가 국내 커피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던 때였다.

기존 다방 형식의 카페는 주로 맥심을 타서 주는 형태였으며 고객들이 오래 앉아있으면 눈치가 보였다. 반면 스타벅스는 지점마다 아메리카노 등 커피 맛이 일정한 점, 심지어 음료나 제품 구매를 하지 않아도 직원이 고객에게 눈치를 주지 않는 게 원칙인 점 등을 기반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카페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 입맛까지 바꿨다. 카페라는 공간이 업무나 공부,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아메리카노에 점차 길들여졌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커피 메뉴에 지불가능한 금액 범위까지 넓혔다.

특히 지점별 고객응대 직원 서비스와 맛에 편차가 없도록 신경썼다.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원두를 로스팅하지 않고 미국 본사에서 직접 사온다. 고객응대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2014년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고객이 등록한 이름 호명하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2.2. '공간 판매' 선두주자접기



스타벅스는 단순히 음료나 음식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기존 소매업의 틀을 탈피했다. IMF 전후로 '먹고 살기 바쁜' 시절을 보낸 이후 정신적인 여유와 휴식, 이른바 '힐링'이라는 개념이 부상했다. 이에 발맞춰 카페라는 공간이 취미, 모임의 공간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

스타벅스 매장의 원목 가구와 높은 천장, 조명과 재즈 음악 등 표준화된 분위기에 사람들은 익숙해졌다. 제주중문점, 경주대릉원점, 문경세재점 등 일부 매장에는 지역별 변주까지 더해져 인테리어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KT 기가 와이파이를 들여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여러개 연결돼도 유선랜급 수준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콘센트를 다수 마련한 매장이 많아 '카페공부족(카공족)'도 스타벅스에 발길을 들이게 됐다.

소위 '공유거실'처럼 커피를 구매하면 이용공간과 서비스도 같이 임대하는 셈이다. 특히 국내 여러 카페들 중 스타벅스가 이를 잘 활용했는데 여느 카페들처럼 '눈치'를 주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다.

일반적인 카페에선 음료를 구매하더라도 카페 공간 이용시간이 오래 소요되면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짙은 한국 국민 특성상 이 같은 상황에선 마음의 긴장을 놓지 못한다.

반면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 정책부터 음료나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장 내 앉아있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정책이 고객의 심적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늘렸다.

스타벅스도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다.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두 명이 음료를 주문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매장 직원의 신고에 의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때 많은 시민들이 스타벅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불매운동을 펼치면서 스타벅스 사장과 경찰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본사 정책까지 바꿨다.

2.3. 업계가 주목하는 '스세권'접기



스타벅스는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가장 상권이 좋은 위치에 매장을 여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직영점으로 운영하면서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규제(500m 이상 간격)도 적용받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역세권이나 주거지역 상권 등 장사가 잘 되는 지역에 스타벅스 매장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이유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만큼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그룹 소유의 대형 상업시설에도 입점하는데 한 곳에 2~3개 매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스타벅스 입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돼 스타벅스를 들여온 건물마다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타벅스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인근 주거지를 선호하기도 하면서 스타벅스와 역세권을 합친 '스세권' 신조어도 등장했다.

스타벅스 상권 분석 전략은 다른 유통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눈여겨보고 있다. 일각에선 CJ올리브영, 이디야 등이 스타벅스 입지 근처에 출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4. 충성고객 확보 서비스접기



2009년 스타벅스 카드 서비스, 2011년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스타벅스 리워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누적되는 구매음료 수 12잔 등 일정 기준을 채우면 무료음료쿠폰 등을 받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카드의 경우 일반 개인고객뿐 아니라 기업고객들을 중심으로 자주 찾는 선물용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타벅스 카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13년엔 스타벅스 카드 e-Gift 서비스도 런칭했다.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서비스도 2014년 런칭했다.

주문 메뉴가 준비되는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조가 완료되면 콜 마이 네임과 연동해 등록한 이름을 바리스타가 앱 화면에서 안내해준다. 사이렌 오더를 통한 주문은 음료뿐 아니라 매장 내 푸드와 병 음료, 원두까지 가능하다.

2.5.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매장접기



2012년 스타벅스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화상 주문 시스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명에 'DT(Drive-thru)'가 쓰여있는 곳인데 승차한 상태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오픈한 드라이브 스루 1호 매장인 경주보문로DT점은 국내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했다. 2013년엔 백석역DT점을 열어 업계 최초로 수도권에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2018년 6월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하이패스' 같은 형식의 차세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였다. 'My DT Pass'는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매장 진입 시 자동 인식을 통해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입구 근처에서 주문하고 제품을 픽업할 때 결제까지 마쳐야 했지만 'My DT Pass'를 이용하면 바로 출차가 가능하게 된다.

2021년 기준 My DT Pass를 통한 주문 건수는 2019년보다 43% 늘어났다. 현재 차량 이용 고객 10명 중 4명은 My DT Pass를 이용하고 있다.

3. 위상 안착기, 그리고 논란접기



3.1. 네트워크 효과 최대 수혜자접기



2010년대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스타벅스는 카카오 선물하기 기프티콘 1위를 수성하며 네트워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트워크 효과는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처럼 어떤 상품에 대한 일정 수요가 형성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 수요에도 영향을 주는 효과를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한국 진출 후 매장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카카오 선물하기 등으로 모바일 교환권 선물 브랜드 1위를 쭉 이어오고 있다. 지점수가 제일 많은 카페 브랜드인 만큼 선물받는 상대방이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다른 모바일 교환권과 달리 사용하는 데 제한이 없는 편이다. 스타벅스 내 모든 식음료, 텀블러 등을 차액만 지불하면 구매 가능하다. 계산 시 기프티콘을 제시하면 해당 상품가격만큼 구입가에서 자동 차감되는 방식이다.

기프티콘 사용과 함께 프로모션과 쿠폰 혜택 등도 동일하게 제공되는 만큼 상품권처럼 활용되는 셈이다. 기프티콘 선물을 받은 사람은 이를 기회삼아 스타벅스를 이용한다. 스타벅스 입장에선 고객층이 넓어지게 된다. 따로 마케팅을 안해도 기존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스타벅스를 '전도'하는 셈이다.

3.2. 'ESG' 친환경 전략접기



현재 카페 이용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스타벅스를 이용한다. 충성고객뿐 아니라 상당수의 경제활동인구가 스타벅스의 경영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다. 국내 카페업계의 친환경적인 변화도 이에 포함된다.

2011년 스타벅스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와 '일회용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2년엔 친환경 영수증을 업계 처음 도입했고 다음해 친환경 방식의 온라인 스티커 적립 'e-프리퀀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8년엔 전국 매장에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다만 종이빨대는 오래 음료에 담구면 흐물흐물해지는 등 내구도가 약하다. 여기에 특유의 '종이맛' 등 단점이 드러나면서 일부 고객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일각에선 옥수수를 사용한 빨대가 종이빨대보다 내구성이 좋은데 비용 등 문제로 도입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같은 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컵 이용 시 '별'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에코 보너스 스타'를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개인컵 이용 건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 8621만 건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 시 342억원 규모다.

2022년 스타벅스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할인폭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만 올렸는데도 이용 규모 90만건을 달성했다. 개인컵 이용 혜택을 늘린 초기 개인컵으로 주문한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최근엔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2021년 7월부터 시작한 해당 프로젝트는 서울시 사대문 내 지점으로 운영이 확대됐다.

3.3. 그린워싱 논란접기



스타벅스의 친환경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면서 덩달아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논란도 나오게 됐다. 특히 스타벅스가 계절마다 MD상품과 e프리퀀시 상품 등을 만들어내면서 과연 환경보호에 진심인 게 맞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스타벅스가 매년 수백여 종의 MD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려 하는 척 하지만 또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2021년 9월 말 50주년을 기념해 스타벅스가 음료 구매 시 다회용 '리유저블' 컵을 일회용컵 대신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진했다.

이때 증정된 리유저블 컵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기존의 일회용컵보다 더 단단하고 두껍게 만들어져 오히려 제작 및 폐기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기보단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거나 버려지는 컵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때 논란으로 송데이비드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2021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 스타벅스가 2025년까지 전 매장 일회용컵 사용 중단 목표를 세우게 된 계기 중 하나로 꼽힌다.

3.4. 썸머 프리퀀시 굿즈 논란접기



스타벅스코리아는 여름과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로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주문한 고객이 프리퀀시 조합을 완성하면 한정판 굿즈로 교환해주고 있다. 2020년 여름 시즌 굿즈로는 썸머 체어와 썸머 레디백을 내놓았는데 이때 이벤트 첫날부터 레디백을 받기 위한 줄서기 경쟁이 과열됐다.

당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상대로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레디백을 기다리는 줄로 코로나19에 대한 매장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굿즈 리셀러들도 등장하면서 레디백은 매장 오픈 몇 시간 전부터 줄서지 않으면 받기 어렵게 됐다.

레디백 받기 전략으로 텀블러에 에스프레소 14잔을 담고 미션 음료 3잔을 한꺼번에 사는 전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 한 매장에선 음료 300잔을 주문해 레디백 17개를 수령한 사례가 나와 크게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스타벅스코리아는 레디백 교환 횟수를 1인 1회로 제한했으나 결국 이벤트 시작 한 달 만에 레디백 핑크 색상이 소진됐다. 레디백 수량이 넉넉하다고 자신하던 스타벅스코리아 공식입장과는 다른 결과였다.

이후 레디백 그린 색상까지 소진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매장 대기줄은 점점 더 길어졌고 새벽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스타벅스코리아는 프리퀀시 굿즈 예약시스템을 도입했고 이후 프리퀀시 이벤트부턴 오프라인 줄서기가 없어졌다. 하지만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아침 일찍부터 접속해 원하는 굿즈를 '광클(광속클릭)'하는 새로운 문화도 생겼다.

3.5.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과 리콜 사태접기



2022년 여름 스타벅스코리아는 프리퀀시 굿즈 이벤트에서 증정한 서머 캐리백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먼저 6월 중 서머 캐리백을 수령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가 난다'며 악취 논란이 일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했다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해명을 올렸다.

그런데 한 달 뒤 해당 굿즈에서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논란까지 나왔다. 7월 24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본인이 FITI시험연구원 직원임을 밝힌 작성자는 직접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제품의 폼알데하이드를 측정한 결과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 이상이 검출됐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스타벅스 측에선 관련 법령에 저촉되지 않지만 사실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서머 캐리백 교환을 원하는 고객들에겐 대신 음료 3잔 쿠폰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음료 쿠폰 3장의 경우 이미 이벤트 기간 중 상품을 수령하지 못한 고객도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옵션이었다. 캐리백 논란의 경우 스타벅스 측 과실로 제품 문제가 발생해 피해를 본 건데 동일 보상안이 최선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법령상 문제되지 않는다는 해명도 실제 안전 문제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리백이 여행 가방인 만큼 신체와 직접 접촉하는 옷이나 세면용품 등을 담아 보관하면서 오염 가능성이 있다.

같은 해 7월 28일 스타벅스 측은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관련 시험을 의뢰한 결과를 밝혔다.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에 대해 시험 진행 결과 폼알데하이드는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 평균 459㎎/㎏, 내피에서 244㎎/㎏ 검출됐다.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인정한 스타벅스는 캐리백에 대한 보상안도 새로 내놨다. 캐리백을 수령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제작하는 새로운 굿즈나 기프트 카드 3만원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때 기존에 받은 캐리백은 별도로 반납할 필요가 없다. 이와 별개로 캐리백을 매장에 반납할 경우 무료 음료 쿠폰 3잔을 또 지급한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자발적 리콜까지 추진하게 됐다. 8월11일부터 10월11일까지로 보상조치 기한을 연장했고 무상 택배 수거 서비스도 추가했다. 스타벅스 앱에서 택배 수거 접수를 신청하면 접수한 주소로 택배사가 방문해 캐리백을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동일하게 무료 음료 쿠폰 3장도 제공된다.

프리퀀시 굿즈의 품질 관리에 대한 비판이 과열되자 스타벅스는 품질관리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리콜 안내문에 포함했다.

108만건 리콜에 들어간 금액을 추산해보면 리워드 카드 324억원, 무료음료쿠폰 162억원, 택배 회수 서비스 21억원 등으로 총 507억원에 달한다. 2022년 신규 별쿠폰 등 발생한 이연수익이 370억원이었는데 여기에 리콜 보상용 리워드 카드와 무료음료쿠폰이 포함됐다면 이연수익 총액은 856억원 수준으로 회계처리됐어야 한다.

하지만 SCK컴퍼니는 이를 이연수익에 포함하지 않고 판매관리비로 처리했다. 형태는 일반적인 무료음료쿠폰과 동일했지만, 관련 금액의 명목이 스타벅스 리워드 등 고객충성제도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리콜에 대한 배상 차원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500억원가량의 리콜 관련 금액은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1년간 늘어난 판매관리비(15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4. 지분구조 변화접기



2000년 미국 본사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과 ㈜신세계가 50%씩 합작을 통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회사를 세웠다. 이후 신세계가 이마트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식 전부를 이마트에 넘기면서 해당 50%는 ㈜이마트가 갖게됐다.

2021년 7월 27일 계약이 만료되자 미국 본사는 지분 전부를 넘기게 된다. 다만 이마트가 다 가져가진 않고 17.5%만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하게 됐다.

당초엔 이마트 단독 입찰이 유력했으나 당시 그룹 전사적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자금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이마트는 싱가포르투자청과 스타벅스 지분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재계약 시점에서 미국 본사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신세계그룹의 한국법인 운영 실력을 신뢰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에 스타벅스 한국법인은 본사가 유일하게 지분 전부를 넘긴 아시아법인이 됐다. 지분 추가 인수 이후 스타벅스 한국법인은 "운영은 기존에 해온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및 파트너의 처우 등도 변함없이 유지·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때 진행된 여름 시즌 캠페인 '좋아하는 걸 좋아해' 디자인에 대해 벌써부터 기존 스타벅스 브랜드의 '감성' 이미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선 지분 인수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식재료 퀄리티 등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미국 본사가 지분 전부를 넘겼어도 이와 별개로 이마트는 스타벅스 매출 5%를 브랜드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매장 인테리어와 글로벌 상품 출시, 원두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사와 협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초 계약상의 본사인 미국법인의 지분이 없어지면서 법인명에서 스타벅스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SCK company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추후 싱가포르투자청의 32.5%에 대해 이마트가 '바이백' 할 가능성이 있다.
  • [1] 16세기 노르웨이의 목판화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이라는 인어의 이미지를 심벌로 택해 초기 커피 무역상들의 항해 전통과 열정, 로맨스 등을 연상시키려 했다.
  • [2] 집에서 유일한 대학졸업자로서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영업직을 택했다.
  • [3] 합작 회사 지분률은 50 대 50이었다.
  • [4]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 [5] 매장 오픈시 넓고 쾌적한 공간을 설계해 고객이 장시간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 [6] 설빙 등도 스타벅스처럼 유동인구 많은 곳 중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에 주로 출점하는 전략을 취한다.
  • [7] 매장 방문 전에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어 혼잡한 시간대에 주문 대기 시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 [8] 사이렌 오더는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기능 도입과 음성 주문 서비스도 적용했으며 누적 주문 건수 2억건을 넘겼다.
  • [9] 차량 정보 등록 이후 사이렌 오더로 주문 하면 대기 시간을 더 빠르게 단축할 수 있다.
  • [10] 가맹점 중심의 다른 카페 브랜드와 달리 매장 전부를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 응대가 표준화됐고 어느 지점에서든지 보장할 수 있는 맛으로 신뢰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 [11] 여러 개 기프티콘을 합산해 텀블러, MD제품 등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 [12] 종이에 도장이나 스티커를 받아 모으던 당시 카페업계 문화와는 다른 행보였다.
  • [13]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 [14]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마켓에선 레디백 가격이 1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 [15] 해당 고객은 주문한 300잔 중 1잔만 테이크아웃해가고 나머지는 무료 나눔으로 매장에 남겨두고 갔지만 가져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 나머지 299잔은 폐기 처분됐다.
  • [16]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캐리백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적 근거만을 들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다.
  • [17] 번거롭게 무거운 캐리백을 직접 들고 반납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 [18]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시 재무제표 상 고객 제공 마일리지 등은 이연수익 항목으로 처리하면서 공정가치로 인식된다. 보통 원가가 아닌 시장 판매가격을 기반으로 계상된다.
  • [19] 일각에선 큰 금액이었던 만큼 SCK컴퍼니가 이를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부채부담과 세금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판매관리비 등 비용 관련 계정으로 처리 시 세금 관련 혜택 등도 일부 볼 수 있다. 법인의 세금 정산 시 영업활동으로 인해 들어간 비용을 일부 정산해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 실제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가운데 스타벅스는 2020년 매출 1조9284억원, 2021년 매출 2억3856억원, 2022년 2조5939억원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