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지난해 이사진 출석률이 100%인 곳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뿐이었다. 국내에서 롯데지주 외에 계열사 3곳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든 이사회 일정을 챙기지는 못했다. 이사회에 불참한 사외이사진도 있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사내이사 4명(노준형 전 대표이사 포함), 사외이사 3명이 모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이사회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10개 상장사(리츠 제외) 중 유일하게 이사진 불참 사례가 없는 계열사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지난해 3월 롯데그룹 편입 이후 선임한 이사진을 기준으로 보면 이사진 출석률 100%다. 나머지 상장사 8곳은 출석률이 100%에 못 미친 이사진이 있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사내이사진과 사외이사진에서 각각 불참자가 나왔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로 있는 신 회장은 지난해 이사회에 두 차례 불참해 출석률이 80%다. 지난해 3~12월 롯데지주 사내이사였던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화학군 총괄 대표 겸임)도 한 차례 이사회에 불참해 출석률이 86%다. 이경춘·박남규 사외이사도 각각 한 차례 불참해 출석률이 90%다.
신 회장은 최근 3년 평균 롯데지주 이사회 출석률이 67%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일부 이사회에 불참해 출석률이 각각 44%, 77%였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 중인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신 회장은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이 각각 △롯데케미칼에서는 73% △롯데웰푸드에서는 67% △롯데칠성음료에서는 67%였다.
신 회장은 국내와 일본 롯데그룹을 같이 이끌고 있다. 일본 롯데그룹에서는 △지주사인 롯데홀디딩스 대표이사 △L제1~11투자회사 대표이사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을 겸직한다.
여러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해 모든 이사회에 출석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6일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가 이사회를 개최했다. 신 회장은 4곳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유통군헤드쿼터(HQ)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사내이사진과 사외이사진에서 이사회 불참 사례가 있었다.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이사회에 세 차례 불참해 출석률이 80%다. 심수옥 사외이사는 두 차례, 김용대 전 사외이사는 한 차례 불참해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이 각각 80%, 93%다.
화학군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 말고도 일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불참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부사장)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 불참해 출석률이 91%다. 최현민·전운배·강정원 전 사외이사도 각기 다른 날 한 차례씩 불참해 이사회 출석률이 91%다.
식품군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신 회장을 뺀 나머지 이사진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신 회장은 그해 3월(대표이사·의장 선임 건 부의)과 12월(천안 공장 투자 승인 건 등 부의) 롯데웰푸드 이사회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후 열린 세 차례 이사회 중 한 차례만 불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사회는 그해 12월 신 회장 없이 △내년 장기 차입 의결 위임 △단기 차입 승인 △대전 중앙물류센터(CDC) 신설 승인 △이사회 규정 개정 건 등을 가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사내이사였던 신준혁 전 신성장사업부문장이 지난해 12월 사임 직전 열린 이사회 불참해 출석률이 90%였다. 나머지 이사진 출석률은 100%였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김원재 기타비상무이사·이윤정 사외이사·이호영 전 사외이사가 각각 다른 날 한 차례씩 이사회에 불참해 출석률이 93%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전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 두 차례 불참했다. 김춘순·유원상 전 사외이사도 지난해 각기 다른 날 한 차례씩 이사회에 불참해 출석률이 9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