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카카오 시세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롯데웰푸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국내와 해외의 초코류 가격 인상과 원산지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 최대 생산국인 가나의 수확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시세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06억원)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713억원) 대비 35.3%나 급감했다.
롯데웰푸드 수익성이 감소한 건 카카오 원가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 초콜릿' 및 '빼빼로' 등 생산을 위해 가나로부터 코코아류(코코아 원두)를 수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웰푸드 매출원가율은 69.7%에 달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부담이 높을수록 수익이 악화되는 구조다. 올해 카카오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가나의 병충해 등으로 원활한 수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등했다.
2023년 톤당 카카오 평균 가격은 3281달러였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 가격은 7716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4월 19일 기준으로는 톤당 1만2165달러까지 급등해 원가 부담이 커졌다.
실제 롯데웰푸드가 수입하고 있는 코코아류 가격도 2023년 상반기 기준 kg당 4052원에서 올해 상반기 6151원까지 치솟았다. 1년 새 51.8%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결국 수익 방어를 위해 초코류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초콜릿이 함유된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1% 인상했다. 인도, 카자흐스탄, 벨기에 등 글로벌 국가에서도 5~15%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 국가를 중심으로 초코류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인도, 카자흐스탄, 벨기에에서 10~20%의 가격을 올려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가나 외에도 베네수엘라 등으로 원산지를 다변화해 카카오 수급을 늘리고 있다. 초콜릿 제품을 생산할 때 활용되는 비율과 성분을 달리하고 구매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 원가 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ZBB(Zero-Based Budget) 활동을 전체 해외 법인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ZBB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예산 편성시 전년도를 고려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전략이다. 가동률이 낮았던 공장 라인에 신제품인 초코바 등을 가동해 생산성을 높이는 식이다.
긍정적인 건 2023년에 비해 가나의 카카오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가나 카카오 수확량은 2023년 45만톤에서 2024년 60만톤으로 늘어났다.
롯데웰푸드가 가나로부터 카카오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수확량이 늘어날수록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통상 카카오는 수확 이후 1년 후에 사용해 내년에는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 시세가 급등해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점차 수확량이 개선되면서 2025년에는 시세 안정화, 공급망 관리, 원가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