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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롯데그룹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 활동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소속 이사진을 재배치했다.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 상장사 8곳 중 6곳이 사외이사로만 사추위를 구성했다. 나머지 2곳은 사외이사 과반 요건에 맞춰 사추위를 운영한다.
롯데그룹에서 사추위를 설치한 계열사는 총 10곳이다. 상법상 사추위 의무 설치 법인(자산총계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8곳(△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이다.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상장사 중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가, 비상장사 중에서는 호텔롯데가 사추위를 설치했다.
사추위는 주주총회에 주주와 기업 이익에 부합하는 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다. 기업·최대주주와 독립성 여부, 전문 역량 등을 검토해 적합한 사외이사 후보를 선발한다.
롯데그룹에서 사추위 소속 이사 전원이 사위이사인 계열사는 6곳이다. 해당 계열사는 상법이 명시한 사외이사 과반수 요건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사추위를 구성했다. 위원회 활동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편제다.
화학군 상장사 2곳은 사추위에 사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기준 사외이사 2명(조운행 위원장·전운배 위원)과 황진구 대표이사(위원)가 사추위 구성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정밀화학 사추위 멤버는 사외이사 2명(윤규선 위원장·성낙송 위원)과 사내이사인 김우찬 ESG경영본부장(위원) 등 총 3명이다.
지배구조 모범 규준은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는 높은 독립성이 요구되고, 사외이사에 의한 감시?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서 가장 먼저 사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건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5월 당시 이영구 대표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이었다. 나머지 위원은 사외이사 5명이었다. 그해 6월 이 대표가 사추위에서 빠지면서 사외이사(5명)로만 사추위를 구성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부터 사외이사 전원(5명)이 사추위에 들어갔다. 그해 11월 당시 민명기 대표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이었다. 나머지 위원 2명은 사외이사였다. 그해 12월 민 대표가 퇴임하고, 사외이사(5명)에게만 사추위 운영을 맡겼다.
롯데지주는 2022년 사추위에서 대표이사가 빠졌다. 그해 12월 송용덕 당시 대표이사가 사추위 위원에서 중도 사임했다. 사외이사 3명·사내이사 1명이 활동했던 사추위에는 사외이사 3명만 남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사추위 구성을 손봤다. 사외이사 2명·사내이사 1명이 들어갔던 사추위를 사외이사 3명 체제로 바꿨다. 그해 3월 장호주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사내이사)이 사추위 위원을 사임했다. 롯데쇼핑 사추위는 조상철 사외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했다.
2021년 사추위를 설치한 롯데렌탈은 처음부터 사외이사 3인 체제로 출발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사추위 구성이 사외이사 2명 체제로 돌아갔다. 그해 12월 롯데하이마트 사내이사였던 김홍철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이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사추위 위원에서 빠졌다.
호텔롯데는 2016년 5월 사추위를 설치했다. 비상장사이지만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추위 규정을 제정했다. 사추위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19년 8월 사추위를 신설했다. 사추위는 사외이사 2명·사내이사 1명이 운영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에게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