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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밸류업 공시 선두 대열 합류

렌탈·쇼핑·칠성·웰푸드 4개 상장사 발표, 케미칼도 연내 준비 중

김형락 기자  2024-10-18 15:46:0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차례로 밸류업 공시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4개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해 주목도를 높였다. 롯데케미칼도 연내 공시를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는 14곳이다. 이 중 롯데그룹 계열사가 4곳(△롯데렌탈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으로 가장 많다. DB그룹에서도 두 곳(DB금융투자, DB하이텍)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했다. 10대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이름을 올렸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올 4분기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애경그룹 4개 상장사(△AK홀딩스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제주항공), 포스코그룹 3개 상장사(△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세계그룹 3개 상장사(△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LG그룹 2개 상장사(△LG △LG전자) 등 총 27개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렌탈이 빠르게 밸류업 공시를 실시했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안내했다. 롯데렌탈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비교 기업(△AJ네트웍스 △케이카 △쏘카)보다 높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고하기 위해 수익성과 시장 기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렌탈은 ROE 개선, 시장점유율(M/S) 등 성장 동력 추진,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도출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 목표는 2028년 15%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ROE는 8.7% 수준이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산업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타사 대비 낮은 매출 성장을 예상하는 시장 인식도 개선한다. 2028년 매출은 지난해(2조7523억원)보다 1.5배 성장시킬 계획이다. 중고차 소매·차량 정비·산업재 중개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해 추가 성장을 도모한다.

3개년 주주 환원 정책도 담았다. 롯데렌탈은 2026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 40% 이상을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8%였다. 국내 상장사 평균치(28%)보다 높지만, 미국(75%), 일본(80%)보다는 낮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PBR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재무구조 개선 방안 제시 부족을 들었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 시장 매력도 하락, 경쟁사 대비 매출 감소 추세도 PBR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토지를 재평가해 재무 건전성 개선을 추진한다. 직전 재평가 시점인 2009년보다 주요 토지 공시지가가 상승해 자산(토지 재평가 차액)과 자본(재평가 잉여금) 증가 효과를 기대한다. 롯데쇼핑은 토지를 2009년에는 재평가 시점 가치, 이후에는 취득 시점 원가로 계상했다.

중장기 수익성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14조5559억원이었던 매출을 2026년 15조2000억원, 2030년 20조3000억원으로 늘린다. 지난해 3.5%였던 영업이익률은 2026년 5.3%, 2030년 6.4%로 높인다. 2026년까지 주당 배당금은 최소 3500원 이상, 주주환원율은 35%를 지향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수익성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주류·해외 사업 수익성을 업계 수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외형 성장도 꾀한다. 올해 매출은 4조2000억원, 해외 비중은 36%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매출은 5조5000억원, 해외 비중은 45%로 끌어 올린다. 올해 6%로 잡은 영업이익률은 2028년 9.1%로 제시했다. 2028년 ROE 목표는 10~15%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비교 기업(△CJ제일제당 △오리온 △빙그레 △대상 △동원F&B)보다 PBR이 낮은 이유를 저조한 ROE로 분석했다. 고부가 가치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해 비교 기업 대비 낮은 매출액 순이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2028년 ROE 목표를 8~10%로 제시했다. 지난해 ROE는 3.4%다. 지난해 4조66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8년 5조5000억원으로 늘린다. 국내에서는 고부가 가치 포지셔닝 전환,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글로벌에서는 인도 법인 통합, 인프라 활용, 롯데 브랜드 시장을 확대해 매출 비중을 높인다. 3개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35% 수준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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