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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1년만에 '경영지원본부' 환원 의미는

CFO 업무 '컴플라이언스·HR·IR'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뒷받침 취지

박동우 기자  2023-12-08 07:43:30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SK네트웍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기구를 '경영지원본부'로 환원했다. 기획재무본부와 지속경영본부로 분리한지 1년 만에 통합했다. CFO인 유봉운 기획재무본부장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경영지원본부 체제로 복귀하면서 재무총괄임원의 업무 분장이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HR(인사 관리), 투자자 소통(IR) 영역으로 다시 확대됐다. 투자 매력도 향상, 인적자원 배치 등의 연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수행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원활히 이어가도록 뒷받침하는 취지다.

◇유봉운 CFO '경영지원본부장' 맡아

7일 SK네트웍스는 기획재무본부와 지속경영본부를 통합해 경영지원본부로 재편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CFO인 유봉운 기획재무본부장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며 "류성희 전 지속경영본부장은 SK렌터카 경영고문 직무에 집중하고 유봉운 본부장이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겸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CFO 산하 조직인 경영지원본부가 2022년 12월에 분리된지 1년 만에 다시 단일 조직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자연스레 유 본부장의 업무 범위도 넓어졌다. 회계, 자금 조달 등 전통적인 재무총괄임원의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HR(인사관리) △SV(사회적 가치) 실현 등으로 확장됐다.

경영지원본부가 다시 출범하면서 기획담당과 재무담당 조직이 '기획재무실'로 합쳐진 대목도 눈길을 끈다. 예산 배정, 자금 집행 계획, 조달 등의 업무가 연동돼 있다는 인식과 맞닿은 조치다. 황용민 기획담당이 신임 기획재무실장으로 발탁됐다.


투자자 소통 업무를 수행하는 IR팀의 소속 변화도 돋보인다. 과거에는 재무실 산하 IR파트가 존재했다. 이후 2022년 12월에 사내 조직이 개편되면서 IR파트가 '팀'으로 격상됐고 지속경영본부 산하로 편제됐다. 당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부응해 기업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이번 경영지원본부 통합을 계기로 IR은 다시 CFO의 명확한 소관사무로 포함됐다.

◇'슬림한 운영' 필요성 제기, '렌터카 완전자회사' 숙제

경영지원본부로 다시 환원하는 결정을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하면서 사내 조직을 슬림(slim)하게 운영할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다"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운영 효율을 제고하는 동시에 피투자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데 집중했다. 2020년 석유제품 소매판매 사업을 매각하고 지난해에는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중단한 이유다. 종합상사라는 본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SK매직, SK렌터카 등의 계열사로 앞세워 '렌탈'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형 투자사라는 정체성도 강조하며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다방면으로 자금을 집행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종속·관계기업 지분을 취득하는데 1313억원을 집행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733억원보다 79.1% 늘어난 금액이다.

성과를 뒷받침하려면 인적자원 관리와 투자자 소통 등의 사안을 재무총괄임원이 관장해야 한다는 판단이 대두됐다. 특히 SK네트웍스는 2024년 1월까지 주식 교환을 마무리해 SK렌터카를 상장 폐지시키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적 영향 모니터링 등이 함께 결부된 사안인 만큼 '경영지원본부장' 유봉운 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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