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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롯데웰푸드 vs 오리온

배당성향 43.2%와 9.6%, 오리온 낮은 이유는

④[배당]FCF대비 '37.3%' 현금흐름 중시 배당정책, 양사 주주환원 확대 한목소리

이우찬 기자  2023-11-10 15:02:1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점진적 주주배당 확대를 기본 방침으로 한다. 두 기업 모두 중장기 배당 정책을 IR자료, 사업보고서 등에 공개하며 투자자와 소통한다. 다만 배당 규모를 설정하는 기준은 상이하다. 롯데웰푸드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 목표를 밝힌 반면 오리온은 잉여현금흐름(FCF) 기준을 사용한다.

롯데웰푸드, 배당성향 30% 지향

롯데웰푸드의 작년 연결배당성향과 1주당 배당금은 각각 43.2%, 2300원이다. 현금배당수익률은 1.8%다. 최근 3년 평균 현금배당수익률은 1.27%다. 롯데푸드 합병 전 롯데제과 시절인 2020년~2021년 1주당 배당금은 각 1600원이었고 배당성향은 각각 25%, 29.4%다.

롯데웰푸드의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배당성향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와 중기 배당정책이 나오지는 않는다. 3개년 배당정책을 공개한 오리온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실적을 공개하는 IR 보고서에 구체적인 목표 배당성향의 숫자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보고서에서 "배당은 점진적 주주배당 확대와 중장기 투자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주주이익 향상을 위해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배당은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출처=사업보고서

오리온, 잉여현금흐름 기준 배당정책 수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의 작년 연결배당성향은 9.6%로 롯데웰푸드와 비교하면 낮다. 순이익 3924억원 중 현금배당총액은 376억원이다. 2020년~2021년 배당성향은 각각 11.1%, 11.5%다. 최근 3년(2020~2022) 현금배당수익률은 각각 0.6%, 0.7%, 0.7%로 롯데웰푸드의 절반 수준이다. 오리온의 1주당 배당금은 2020년~2021년 750원에서 작년 950원으로 증가했다.

오리온은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자체 배당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공개한다. 순이익과 달리 잉여현금흐름은 재무제표상 표시되지 않는다.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이 주주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오리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잉여현금흐름 계산 방식에 따른 배당 규모를 자세하게 공개하며 주주 소통을 강화했다.

재계를 보면 현대차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에서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바꿨다. 거꾸로 포스코홀딩스는 순이익에서 잉여현금흐름으로 변경했다. 카카오,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오리온처럼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배당금을 결정한다. 잉여현금흐름 기준 배당은 운전자본 증감, 유형자산 취득 등을 고려한 현금흐름 중시 정책으로 평가된다.
출처=사업보고서
출처=오리온 홈페이지 요약

오리온은 작년 3월 2022년~2024년의 3개년 배당정책을 새롭게 수립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매년 배당규모를 정기적으로 검토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0%~60%를 기준으로 적정 배당률을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잉여현금흐름 대비 작년 배당성향은 37.3%다. 오리온에 따르면 별도기준 영업이익에서 출발해 감가상각비와 법인세비용, 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증감을 더해 영업현금흐름을 계산하고 이어 시설투자(CAPEX)를 차감해 잉여현금흐름을 산출한다. 최근 3년(2020~2022) 별도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939억원, 1167억원, 1008억원이다. 잉여현금흐름 대비 배당성향은 각각 31.6%, 25.4%, 37.3%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홈페이지에서 "배당규모는 사업환경 변화와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며 "장기적인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를 이루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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