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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주주환원' 나선 오리온, 적극적 정보공개 '눈길'

[Strength]②정보접근성 평점 4.2점 '최고점', 활발한 참여도 및 재무건전성도 '뒷받침'

김혜중 기자  2024-10-10 07:46: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오리온은 올해 초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밝힘과 동시에 배당 성향을 상향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저조한 시장평가로 낮은 PBR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주주환원책으로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 가치로 제시한 만큼 정보접근성 역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도 뒷받침되고있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접근성' 항목 최고점, 30점 만점에 '25점'

THE CFO는 자체 평가 모델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4년 5월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오리온은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이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이사회 활동 내역 및 지배구조보고서, 주주환원정책 등을 개방적으로 공개하고 있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총 6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된다. 각 정보별 접근가능성 및 제공된 정보의 구체성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한다.


오리온은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30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4.2점을 기록했다. 우선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지배구조보고서 등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와 지배구조보고서가 공시돼 있고 홈페이지에는 이사회와 관련된 일반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보고서 내 이사회와 관련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예컨대 2023년 7월 18일에 개최된 이사회의 경우 △오리온 인도법인 증자의 건과 같이 안건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사회 의안 반대의 경우 평가기간 내 반대사유가 없는 관계로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2024~2026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변경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 접근성을 제공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달성률도 60%를 달성했다.

정보접근성 섹터 내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인데, 오리온의 경우 추천자에 대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보접근성 항목 내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활발한 이사회, 주주환원 뒷받침하는 '재무건전성'

오리온은 정보접근성과 더불어 ‘참여도’ 항목에서도 평점 4점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15차례 이사회가 개최됐고 평균 출석률도 90%를 상회했다.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각각 9회, 2회 개최됐다. 다만 의무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 개최는 3회에 그치면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재경팀과 경영지원팀이 배정돼 있다. 이를 통해 이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도 연간 3회 개최되며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재무구조도 오리온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오리온은 경영성과 항목과 재무건전성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먼저 오리온은 부채비율 19.15%로 기준치(91.96%)를 크게 하회했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1.64배를 기록했다.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라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36.77배로 기준치(9.72배)를 크게 웃돈다.

오리온은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순이익을 매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13.76%, 11.17%로 기준치(6.82%, 3.76%)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성장률도 5.52%로 0 이상을 기록하면서 5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 투자에도 나섰다. 올해 초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해외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형자산 증설 등 추가 투자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배당 정책을 변경하면서 2024년 배당금 총액은 2023년 500억 원 수준에서 약 820억 원으로 6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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