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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변화 예고 SK매직, 재무·전략 키맨은

③삼성전자 출신 정한종 본부장, 네트웍스 순혈 조인호 실장

박기수 기자  2023-09-11 14:15:1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올해 상반기 SK매직은 C레벨 경영진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임기 만료일이 2026년 3월까지였던 윤요섭 대표이사와 이영길 경영전략본부장이 내려오고 그 자리를 김완성 대표이사와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이 꿰찼다. 경영전략본부 산하에서 재무와 전략 실무를 담당하는 기획재무실의 수장은 조인호 실장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SK매직은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최근 고민거리였다. 2021년 이후 여전히 연간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9년 9.1%, 2020년 8%에 비해 수익성이 내려앉은 상태다.

가전 사업의 점유율 하락과 성적 부진 등 향후 성장에 대한 내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변화 과정에서 신임 대표이사인 김완성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정 본부장과 조 실장이 재무와 전략의 '키맨'으로 나설 전망이다.

SK매직은 조직 구조상 기획재무실이 전사 재무 이슈를 담당한다. 재무와 조달, ESG, IR 등 세부 부서들이 기획재무실에 소속된다. 이 기획재무실은 정 본부장의 경영전략본부 소속이다. SK매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정 본부장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정 본부장은 197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과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정 본부장은 2003년 연세대 졸업 후 이듬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재무 분석과 중국·인도 지역 전략 매니저 등을 맡았다. 이후 2013년부터 미주 지역 MX사업부(옛 무선사업부)에서 회계 담당역에 이어 2016년부터 약 5년 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재무 부총괄 역할을 담당했다.

SK네트웍스로 근무지를 옮긴 것은 2021년 4월이다. 정 본부장의 소속은 글로벌투자센터(옛 투자관리센터)였다. 이후 2023년 1월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신성장추진본부장 겸 글로벌투자센터장을 겸하게 됐다.

임원 승진 후 정 본부장은 'SK매직 경쟁력 강화 TF'에 소속됐다. 이때부터 자회사 SK매직에 대한 SK네트웍스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6월 말일 자로 정 본부장은 SK매직 CFO로 부임했다.


정 본부장이 전략과 재무의 큰 틀을 총괄한다면 재무 실무는 기존 기획재무실장인 조인호 실장이 맡는다. 조 실장은 1976년 2월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SK네트웍스로 입사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SK그룹에서 몸 담고 있다.

조 실장은 CEO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현장경험팀에 이어 재무기획실 파트장으로도 일하면서 재무와 전략 관련 부서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왔다.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부를 매각하고 SK매직과 SK렌터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일조했다.

조 실장은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인수한 이후인 2017년부터 SK매직으로 이동했다. 첫 보직인 기획팀에서 1년 뒤 2018년 1월부터는 기획팀장을 맡았다. 현 직무인 기획재무실장을 맡은 것은 2021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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