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K매직은 C레벨 경영진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임기 만료일이 2026년 3월까지였던 윤요섭 대표이사와 이영길 경영전략본부장이 내려오고 그 자리를 김완성 대표이사와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이 꿰찼다. 경영전략본부 산하에서 재무와 전략 실무를 담당하는 기획재무실의 수장은 조인호 실장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SK매직은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최근 고민거리였다. 2021년 이후 여전히 연간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9년 9.1%, 2020년 8%에 비해 수익성이 내려앉은 상태다.
가전 사업의 점유율 하락과 성적 부진 등 향후 성장에 대한 내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변화 과정에서 신임 대표이사인 김완성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정 본부장과 조 실장이 재무와 전략의 '키맨'으로 나설 전망이다.
SK매직은 조직 구조상 기획재무실이 전사 재무 이슈를 담당한다. 재무와 조달, ESG, IR 등 세부 부서들이 기획재무실에 소속된다. 이 기획재무실은 정 본부장의 경영전략본부 소속이다. SK매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정 본부장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정 본부장은 197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과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정 본부장은 2003년 연세대 졸업 후 이듬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재무 분석과 중국·인도 지역 전략 매니저 등을 맡았다. 이후 2013년부터 미주 지역 MX사업부(옛 무선사업부)에서 회계 담당역에 이어 2016년부터 약 5년 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재무 부총괄 역할을 담당했다.
SK네트웍스로 근무지를 옮긴 것은 2021년 4월이다. 정 본부장의 소속은 글로벌투자센터(옛 투자관리센터)였다. 이후 2023년 1월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신성장추진본부장 겸 글로벌투자센터장을 겸하게 됐다.
임원 승진 후 정 본부장은 'SK매직 경쟁력 강화 TF'에 소속됐다. 이때부터 자회사 SK매직에 대한 SK네트웍스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6월 말일 자로 정 본부장은 SK매직 CFO로 부임했다.
정 본부장이 전략과 재무의 큰 틀을 총괄한다면 재무 실무는 기존 기획재무실장인 조인호 실장이 맡는다. 조 실장은 1976년 2월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SK네트웍스로 입사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SK그룹에서 몸 담고 있다.
조 실장은 CEO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현장경험팀에 이어 재무기획실 파트장으로도 일하면서 재무와 전략 관련 부서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왔다.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부를 매각하고 SK매직과 SK렌터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일조했다.
조 실장은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인수한 이후인 2017년부터 SK매직으로 이동했다. 첫 보직인 기획팀에서 1년 뒤 2018년 1월부터는 기획팀장을 맡았다. 현 직무인 기획재무실장을 맡은 것은 2021년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