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연말 딜 클로징 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올 2월 발행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그간 매년 한 차례만 시장을 찾아 차환에 집중해 왔기에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추가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사모채 차환에 활용한다.
올 6월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을 맡은 후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금리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조달 수단 다각화를 통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낮출 것으로 분석된다.
◇8개월만 복귀전…최대 1000억 발행 예정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오는 26일 공모채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모집액은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단일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SK매직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0~+30bp'로 제시했다. 전일(24일) 기준 나이스C&I에 따르면 SK매직의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5.008%다. 사실상 4.7~5.3%대 금리로 발행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매년 1회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다. 공모채 차환에만 집중하는 구조였다. 그만큼 연말 북 클로징 직전 시장 복귀를 택한 SK매직의 선택이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앞서 SK매직은 이미 올 2월 1800억원 발행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당초 모집액이 1200억원이었으나 1조원의 수요를 거뜬히 모은 효과다. 풍부한 유동성이 몰리며 조달금리 수준도 낮아졌다.
◇정한종 신규 CFO, 사모채 차환 '집중'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의 부임으로 인해 조달 전략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본부장은 올 6월 30일자에 부임을 마쳤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직무를 수행 중이란 후문이다.
정 본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재무분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이래 재무 총괄 업무를 지속해왔다. SK네트웍스로 옮긴 이후에도 글로벌투자센터장을 맡아 지분 투자를 주도했다. 올 1월부턴 SK매직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주력했다. 그만큼 자금조달 전략 수립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 선회 배경은 자금 활용 계획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SK매직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1년 만기로 발행했던 사모채 총 530억원을 차환할 계획이다. 공모채를 찍어 사모채를 갚는 구조다.
◇금리 비용 절감+만기구조 장기화, '일거양득'
차환 대상은 각각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4회에 걸쳐 발행된 사모채다. 지난해 말 채권 시장의 경색으로 인해 사모채 금리는 무려 8%선을 상회했다. 실제로 SK매직도 8.5~8.55%의 금리로 사모채를 각각 발행했다.
이번에 내걸은 금리밴드 상단(5.3%)으로 조달을 한다고 가정해도 300bp가량을 낮게 발행을 마치는 셈이다. 사모채는 공모채와 달리 비교적 높은 시장금리가 형성돼있음을 감안해도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만기구조 장기화로 단기성차입금 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SK매직은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렌탈채권 회수 기간이 긴 금융리스 방식을 판매하면서 순차입금과 재무레버리지가 증가하는 구조다.
올 6월 말 기준 순차입금 총 7410억원 중 단기성 차입금은 3892억원에 달했다. 사실상 단기차입금 비중이 51.3%로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즉,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서도 공모채를 택하는 게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렌탈사업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과 이자비용 등의 자금소요에 대응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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