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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선 토스증권이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웹 주식거래 시스템(WTS), 해외 옵션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도 집중한다.
특히 토스증권은 올해 주총에서 김승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 처음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뽑았다. 내년은 토스증권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로 했던 해인 만큼 사업 규모 확장과 신임 대표 및 재무 임원 선임을 병행하는 가운데 재무부서 조직도 대폭 확충한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출범 직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내놓으면서 규모를 빠르게 키워왔다. 신규계좌 개설 고객 대상으로 주식 1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자를 감수하고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했다. 증시 호황기에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기 위해서였다.
출범 1년만에 가입자 420만명을 달성한 토스증권은 최근 500만명을 넘겼다.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은 2021년 826억원에서 2022년 764억원 등으로 줄었다. 가입자 규모가 어느정도 올라오면서 마케팅 투자 비용 등을 감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순이익은 2021년 마이너스(-) 784억원에서 2022년 -325억원, 2023년 1분기 -4억원 등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은 2021년 86억원, 2022년 1276억원, 2023년 1분기 49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속도로 계속 간다면 토스증권은 시장 안착 목표를 기존 예상보다 조기에 성공할 수 있다. 박재민 전 토스증권 대표는 2021년 "3년 간 충분히 투자를 하고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업계에선 토스증권이 2024년이 아닌 올해 안에 BEP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재 토스증권은 대규모 단위로 재무, 회계, 결산, 자금 등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0년 이상 회계 관리자급의 경우 회계 결산을 비롯해 외부규제기관 및 외부감사수검 대응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계열사간 계약 관리와 거래내역 검증, 그룹사 연결회계 업무 지원 등도 주요 업무다.
이번 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하는 직원들은 김경수 신임 CFO와 함께 일하게 된다. 1977년생인 김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UC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김 CFO는 한국산업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금융권을 거쳐 다양한 글로벌 회사에서 재무 조직 총괄을 맡았다. 글로벌 영어회화 스타트업 스키마토크에서 CFO로,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에서 반도체 제품 부문의 재무 계획 및 분석 총괄(Head of FP&A)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