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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장 낸 토스, IR 인력 물색

에쿼티 스토리 우선시, 중심축 IR팀 전열정비

박서빈 기자  2023-12-27 16: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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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낸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IR(Investor relations)팀 인력 물색에 나서고 있다. 성공적인 증시 상장을 위해 IR 전열을 가다듬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의 IR팀은 신규 투자 유치 확장 뿐만 아니라 에쿼티 스토리 구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토스는 2013년 설립된 금융 플랫폼 회사다.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확장하며 현재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깃발을 꽂았다. 주요 계열사로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증권 △토스씨엑스 △토스뱅크 △토스플레이스 △토스모바일 등이 있다.

◇IPO 도전장 낸 토스, 에쿼티 스토리 우선

토스의 IR팀은 빠른 성장을 목표로 신규 투자 유치 확장 과정 전반을 주도하는 팀이다. 토스 플랫폼, 은행, 증권, 페이먼츠 등 전 사업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를 선정해 에쿼티 스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토스가 높은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하도록 하는 데 IR팀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으로 IPO에 도전하는 토스에게 차별화 된 에쿼티 스토리 구축은 중요도가 높은 업무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포스트 코로나 이후 플랫폼 회사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토스뱅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기업으로 평가받는 점도 고려 요소다.

현재 토스는 상장 절차에 엑셀을 밟고 있지는 않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냈을 때도, 프리 IPO 등을 주관한 외국계 IB들에는 RFP 배포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IPO 하우스가 토스의 RFP를 수령했다고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대형 IPO는 국내 주관사가 심사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외국계 IB는 해외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당장 투자자 수요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고, 시장에 제시할 에쿼티 스토리가 우선이라면 외국계 주관사를 나중에 선정하기도 한다. 토스는 RFP를 보낸 증권사에도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IPO 경험 있는 IR팀 인력 물색

토스는 이 과정에서 내부 IR팀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달 초 자금조달 전략 수립을 담당할 IR팀 과장·부장급 인재를 물색한데 이어 계열사의 이사회·주주총회 운영, 공시(금감원, 한국거래소, 공정거래위원회 등) 인력 채용에 나선 상태다.

두 공고 모두 선호 인재로 IPO 경험이 있는 사람을 꼽고 있다. 비상장단계부터 IPO까지 전 과정을 실무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필수 조건으로는 IR 경험이 꼽힌다. 국내외 Growth·Late stage 스타트업에서 IR 업무 경험이 주요 지원 조건이다. 벤처투자업계는 스타트업 성장단계에 따라 Early stage(초기 단계), Growth stage(성장단계), Late stage(후기단계)로 기업을 분류한다.

인력 정비 후 토스가 선택할 IPO 시점은 주요 계열사인 뱅크와 증권의 수익성에 달릴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3분기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여신 포트폴리오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플랫폼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00만명으로 연초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RFP 배포 시점을 고려할 때 토스의 주관사 선정 과정은 내년 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대형 공모의 경우 RFP 배포 및 제안서 접수 후 프레젠테이션(PT) 숏 리스트가 선정된다. 통상적으로 RFP 배포부터 주관사 선정까지는 약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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