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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설립 이후 첫 CFO 영입

글로벌 재무조직 거친 산은 출신 김경수 CFO…재무 안정성 강화 움직임

안준호 기자  2023-07-03 10:37:18
토스증권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산업은행(KDB) 출신으로 복수의 글로벌 회사에서 재무 총괄을 맡았던 김경수 CFO다.

금융권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에서 재무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초 선임된 김승연 대표이사와 함께 안정적 재무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김경수 신임 CFO 선임…글로벌 기업 거친 재무 전문가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주요 업무집행책임자로 김경수 CFO를 선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5년 6월까지 토스증권의 재무관리를 도맡게 된다. 1977년생인 김 CFO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UC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Haas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권 경력은 한국산업은행에서 시작했다. 산은에서 인수합병(M&A)과 기업금융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MBA 과정 중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민간 부문 자본시장 인턴으로 재직했다. 학업을 마친 후엔 글로벌 스타트업인 스키마토크에 CFO로 영입됐다. 인터넷으로 원어민 교사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영어 회화를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장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AMAT)에서 일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매출 선두권을 기록하는 회사로, 네덜란드의 노광장비 생산 기업인 ASML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CFO는 AMAT에서 반도체 제품 부문의 재무 계획 및 분석 총괄(Head of FP&A)로 재직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한국산업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과 함께 글로벌 재무 조직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인사”라며 “이를 바탕으로 토스증권의 재무 부문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설립 5년만에 등장한 첫 CFO…사세 확장에 재무관리 필요성 커져

토스증권이 CFO를 선임한 것은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다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핵심 서비스 출시 시점부터 따져보면 2년 만에 공석을 채웠다고 볼 수 있다. 토스증권은 2020년 투자중개업 본인가 획득 후 지난 2021년 MTS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당시 토스증권은 12년만에 등장한 새 증권사로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실제 MTS와 해외주식 거래 등 핵심 서비스에서 신규 사용자를 대거 끌어들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매출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도 이뤄내는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토스증권 MTS 가입자 규모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설계,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 등 선제적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시간 해외주식 거래는 토스증권이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가파른 사세 확장이 김 CFO의 선임 배경으로 거론된다. 2021년 당시 박재민 전 대표는 3년간의 투자를 거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이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폭을 최소화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약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가량 감소했다.

향후 김 CFO는 올해 초 선임된 김승연 대표이사와 합을 맞추게 됐다. 구글코리아와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김 대표는 금융업권 경험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인사다. 사업 확장 가운데 원활한 자금 조달과 재무안정성 유지가 김 CFO의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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