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3사의 이사회는 효율성과 독립성이란 잣대에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토스뱅크는 사내이사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설립초기의 비상장사인 만큼 이사회의 효율성이 더 강조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장 혹은 상장을 준비중인 만큼 이사회 구성이 보다 독립적이다.
토스뱅크의 주요 업무 집행자들을 사내이사에 대거 포함돼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수만 4명이다. 타행이 행장이나 행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한 명을 사내이사로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명의 임원을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도모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토스뱅크, 사내이사 4명으로 '경영 효율성' 높여 토스뱅크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민택 대표이사를 비롯한 신일선 재무총괄책임자, 주정명 위험관리책임자,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 등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신생 법인이라는 점이 반영된 구조다. 2021년 10월에 출범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토스뱅크인 만큼, 주요 업무 집행 책임자를 이사회에 대거 참여하도록 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초기 핀테크사에서 주로 관측되는 형태이기도 하다.
사내이사인 임원들은 모두 행 내 핵심 인물들이다. 신일선 최고재무책임자는 단순 곳간지기 역할을 넘어 자본 확충의 총괄도 맡고 있다. 토스뱅크는 외형 성장에 지속적인 자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으로, 출범 이후 7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며 자본을 끌어오고 있다.
주정명 위험관리책임자는 토스뱅크의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점으로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어,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는 개발자와 IT기술자를 총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대면으로 운영하는 영업 점포가 없는 은행으로, 플랫폼 중심 기술 구현이 영업에 핵심적이다. 개발자와 IT 기술자 중심의 조직구조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실현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기존 타행들과 마찬가지로 행내에 1~2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이사와, 김광옥 부대표를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케이뱅크도 2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서호성 대표이사와 탁윤성 소비자보호총괄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이 사내이사 추천권을 보유하고 있다. 탁윤성 소비자보호총괄은 우리금융에서 자금세탁방지부 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로 '독립성' 강화 토스뱅크는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가 맡도록 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케이뱅크 역시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두고 있다.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서호성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구성원 간의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다만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이유로 윤호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의장을 진웅섭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진 이사는 경제부처 및 금융감독기관 등의 실무 경험과 함께 금융업에 관한 법률, 제도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지난해 3월 개최된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의 동의를 받아 의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대신, 이사회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임 사외이사를 따로 두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권순문 사외이사가, 케이뱅크는 이동건 사외이사가 선임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