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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감사' 맡은 하선희 VIG파트너스 CFO

공인회계사 출신 'PWC·우리PE' 등 근무, 1500억 투입 이스타항공 '관리·감독' 역할

양도웅 기자  2023-06-30 08:50:25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올 1월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선희 전무를 감사에 앉힌 것으로 나타났다. 하 전무는 VIG파트너스가 투입한 자금이 계획대로 집행되는지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스타항공 법인등기에 따르면 하 CFO는 지난 1월 감사에 취임했다. 197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VIG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과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인 PWC 등에서 일했다. 주로 재무·회계와 관련한 조직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하 전무에 대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들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현재 운용하는 펀드는 총 5개로 △펀드 1호 △펀드 2호 △펀드 3호 △펀드 4호 △프로젝트 펀드 등이다. 이번에 감사를 맡은 이스타항공은 펀드 4호 자금으로 인수했다. 인수대금과 유상증자 대금으로 총 1500억원을 투입했다.


감사는 사내이사를 비롯한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사할 수 있고 언제든지 영업에 대한 보고를 이사에게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업무와 재산상태도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 사내이사는 조중석 대표 1명이다. 사실상 조 대표와 미등기임원들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을 하 CFO가 맡는다.

하 CFO에게 감사는 낯선 역할은 아니다. 2020년 6월 VIG파트너스가 펀드 4호를 통해 상조회사인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을 때 감사에 선임돼 4년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프리드라이프는 2022년 자산총계 2조원, 영업수익(매출액) 18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과 비교해 자산총계는 약 2배, 영업수익은 약 3배 성장했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프리드라이프와 다른 점은 VIG파트너스가 인수할 무렵인 올해 1월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상태일 뿐 아니라 3년간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재무구조와 사업 측면에서 모두 위기였다.


VIG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스타항공은 올해 2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았고 한 달 뒤인 3월26일에는 3년 만에 항공 운항을 개시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발맞춰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리고 인력도 최소 200명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지출이 동반된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운 만큼 감사를 맡은 하 CFO의 관리 감독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확장 과정에서 약해질 수 있는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경쟁사들도 연이어 확장 계획을 밝힌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는지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타항공 등기임원은 총 6명이다. 하 CFO와 조 대표 외에 박병무·신재하·신창훈 VIG파트너스 공동대표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등기임원 1명은 전용주 사외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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