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오송바이오 인수 '팜아산 볼트온 일환'
폐자원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ESG 투자전략 확대
임효정 기자 2023-06-15 14:27:18
VIG파트너스가 음폐유 제조·유통 기업인 오송바이오를 인수한다. 2년 전 인수한 바이오에너지팜아산(이하 팜아산)의 볼트온(Bolt-on) 차원이다. 다양한 볼트온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VIG파트너스의 운용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딜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오송바이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거래 가격은 55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 거래는 팜아산의 볼트온 일환으로 ESG 투자 차원에서 단행했다. 팜아산은 축산분료와 음식물 폐수 등을 모아 신재생에너지와 액상 비료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친환경 처리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VIG파트너스는 2021년 당시 4호 블라인드 펀드로 팜아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팜아산 인수로 끝나진 않았다. VIG파트너스는 ESG 규제 영향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디젤 시장을 눈여겨 봐왔다. 폐자원 에너지화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투자처를 물색해온 결과, 볼트온에 적합한 업체로 바로 오송바이오를 점찍었다.
오송바이오 인수로 팜아산은 바이오가스에서 바이오디젤로 밸류체인 영역을 확장, 종합적인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폐자원 에너지화를 구현함으로써 VIG파트너스의 성공적인 ESG 투자 전략을 보여준 셈이다.
팜아산은 일평균 950톤의 처리 용량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민간 바이오가스 생산업체다. 최근 정부에서 바이오가스촉진법을 제정해 바이오가스와 에너지 활용 분야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팜아산은 이에 부합하는 선도업체로 평가받는다.
평택에 위치한 오송바이오는 바이오중유와 디젤의 원료인 음폐유를 제조하거나 유통,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 유분 분리 기술을 통해 물성에 적합하도록 가공해 생산한 음폐유 등을 주요 바이오디젤 업체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억원, 10억원 수준이다.
이번 볼트온은 오송바이오의 니즈와도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오송바이오는 팜아산의 전 처리단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서 음폐유 제조, 유통 거래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오송바이오 인수로 4호 펀드는 투자 소진 막바지 단계로 접어 들었다. VIG파트너스는 9500억원 규모의 4호 펀드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현재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상태다. 오송바이오를 포함해 4호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는 총 9곳이다. △디쉐어 △프리드라이프 △쿤달 △바이오팜아산 △스마트스코어 △티젠 △파스토 △이스타항공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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