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굵직한 인수·합병(M&A)로 반도체 사업을 그룹 핵심 수익원으로 키워냈다.
SK하이닉스(메모리 반도체
생산) 인수가 출발점이다. SK그룹은 주력 사업인 정유·석유화학 사업에서 영업 기반을 토대로 정보통신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반도체는 그다음 먹거리였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에도 지주사인
SK가
SK실트론(반도체 웨이퍼 제조), SK스페셜티(특수가스 제조)를 차례로 품으며 반도체 소재 분야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한 M&A도 여러 건이다. 키옥시아(낸드
제조) 지분 투자,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 키파운드리(파운드리
) 인수 등으로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빅딜 이후 남겨진 차입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해당 콘텐트는 SK하이닉스 M&A 이후 SK그룹 반도체 사업 확장 현황을 시간별 이슈별로 정리했다.
2.1.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 경영권 확보펼쳐보기 접기
2011년 11월 14일 SK텔레콤 이사회는 하이닉스반도체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위한 M&A였다. 2012년 2월 14일 SK텔레콤은 3조3747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1억4610만주를 취득했다. 각각 구주는 4425만주(1조322억원), 신주는 1억185만주(2조3426억원)였다. 하이닉스반도체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에서 SK텔레콤(2012년 말 지분 21.5%)으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은 장기차입금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2012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는 SK하이닉스로 상호를 바꿨다.
2.2. SK텔레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변화펼쳐보기 접기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직후 양사 신용도가 달라졌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내려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는 SK텔레콤 신용도를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했다.
2022년 12월 기준 SK텔레콤 글로벌 신용등급은 각각 S&P A-(Stable), 피치 A-(Positive)다. 같은 기간 국내 신용평가사 3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한 신용등급은 모두 AAA(Stable)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들어오면서 국내외 신용도가 상승했다. 피치는 BB-에서 BB로, S&P는 B+에서 BB-로 신용도를 한 등급씩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을 모두 A-에서 A로 한 단계씩 올렸다. 2022년 11월 S&P가 평가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다. 2022년 6월 기준 국내 신용도는 AA(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다.
2.3.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펼쳐보기 접기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가 됐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시점부터 2년 이내(2014년 2월 14일)에 보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 주식을 정리하거나, 완전 자회사(지분 100% 보유)로 만들어야 했다.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에 걸리기 때문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이미지 센서(CIS) 개발 업체 실리콘화일 지분 27.9%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SK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인 CIS 사업에 재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업체였다.
3.1. SK하이닉스, 실리콘화일 완전 자회사 편입펼쳐보기 접기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 위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 2014년 1월 27일 실리콘화일 주주들과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실리콘화일 주주 명부에 등재된 주주(SK하이닉스 제외)에게 실리콘화일 보통주 1주당 SK하이닉스 보통주 0.2232438주를 신주로 교부하는 거래였다. 2014년 4월 22일 주식 교환을 완료해 실리콘화일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실리콘화일은 2014년 5월 23일 자진 상장 폐지해 비상장사가 됐다.
3.3. SK하이닉스시스템IC, 실리콘화일 흡수합병펼쳐보기 접기
2016년 10월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에서 시스템 반도체 CIS 사업 부문을 양수했다. 2017년 실리콘화일의 매출 규모는 61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적자 15억원이 발생했다. 당시 실리콘화일이 SK하이닉스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 수준이었다. 2018년 1월 12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사업 역량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으로 실리콘화일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4.1. SK, SK머티리얼즈(현 SK스페셜티) 인수펼쳐보기 접기
2016년 2월 16일 SK는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기업인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703억원에 취득했다. 반도체 소재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M&A였다. SK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도 진행했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5.1. 도시바, 자구안 발표펼쳐보기 접기
2017년 2월 일본의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회계 부정 사건과 미국 원전사업 투자 실패로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 도시바는 2017년 4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도시바메모리'로 분사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도시마메모리 매출은 약 8971억달러다. 2017년 낸드 시장 점유율은 16.5%로 세계 2위였다.
5.4. 평가펼쳐보기 접기
SK하이닉스는 지분 투자로 낸드 시장 2위 업체인 도시바메모리와 기술 협력, 제휴 확대 등 시너지를 구상했다. 다만 기술 접근에 대한 제한과 지분 투자 이후 10년간 의결권이 15%로 제한되는 조건이 존재해 단기적으로 투자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6.1.1. 1단계 인수 종결펼쳐보기 접기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 해외 신설 자회사에서 1차 현금(70억달러)을 지급하고, 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다롄 팹(FAB)과 SSD사업 부문(SSD 관련 지식재산권(IP)·인력 포함)을 인수했다. 1차 클로징 시점부터 2차 클로징 전까지는 별도 계약을 통해 인텔의 자회사가 다롄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1차 클로징 시점에 인수되는 SSD 사업부가 웨이퍼를 공급받는다.
6.1.2. 2차 클로징(예정)펼쳐보기 접기
SK하이닉스는 2025년 3월(2차 클로징)에 잔금 20억달러를 지급하고, 연구·개발(R&D) 인력, 낸드 IP 등 잔여 사업부를 양수할 예정이다. 2차 클로징까지 그 외 낸드 IP, R&D·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 낸드사업을 맡게 되는 인텔 자회사 지분을 SK하이닉스의 신설 자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2차 클로징 양수대금은 SK하이닉스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 활용과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9.1.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상승펼쳐보기 접기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은 D램과 낸드를 중심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주력 생산시설이 아닌 팹(S1, M10 일부)을 활용해 시스템 반도체인 CIS 생산과 파운드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상위 3개 사업자 과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2022년 3분기 매출 기준)에서 삼성전자(점유율 40.6%)에 이은 2위(29.9%) 사업자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Hyper-Scaler 업체, 모바일 제조사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거래 기반을 유지하고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사업에 후발주자로 진입했다. 2021년 말 인텔의 낸드 부문인 솔리다임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이 업계 3위(2022년 3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 19%)로 올라섰다. 글로벌 낸드 시장은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3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2~5위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10.1. 솔리다임 수익성 제고펼쳐보기 접기
솔리다임은 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텔의 여러 사업 부문 중 하나로 있다가 SK하이닉스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 불황도 겹쳤다.
솔리다임은 2022년부터 SK하이닉스 연결 실적에 포함됐다.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사명 솔리다임)는 2022년 당기순손실 3조325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에도 순손실 8560억원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5조881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1557억원) 대비 58.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 분기순손실은 2조5855억원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