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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평가 공시하는 SK, 착실한 자기반성

지난해 4.66점→4.56점 하락, 외부투자기관 등 의견 수렴

원충희 기자  2024-10-16 10:28:18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2018년부터 해마다 이사회 평가를 진행 중이다. 2021년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평가결과를 공개해 왔다. 사외이사 평가는 자기평가 수준이긴 하나 이를 매년 시행하고 오픈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일보된 거버넌스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이사회 평가의 객관성과 실효성을 확보를 위해 평가 주체를 확대했다. 기존 자기평가 수준을 넘어 외부투자기관 또는 평가기관 의견을 수렴하고 이사회에 의무적 또는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미등기 임원들의 정성평가도 반영한다.

◇2018년부터 자체 이사회 평가, 2022년부터 평가주체 확대

SK는 2018년부터 자체적인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이사회 역할·기능·책임, 이사회 구성 및 이사의 자격요건, 이사회 운영, 위원회 구조, 위원회 운영 등으로 이뤄진다. 평점 5점 만점이 기준이며 이사회 구성원들의 자기평가 형태로 이뤄진다.

2023년 자체 이사회 평가 결과를 보면 평균은 5점 만점에 4.56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2년) 4.66점, 2021년에는 4.62점이었다. 지난해 평점이 그 전보다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사회 역할·기능·책임은 4.3점으로 전년(4.38점)과 비슷한 추이였다.

이사회 구성 및 이사의 자격요건은 4.78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다만 이사회 운영 항목에서 점수가 4.48점에서 4.54점으로 하락했다. 위원회 구조의 경우 5점에서 4.87점으로 떨어졌다. 위원회 운영 역시 4.85점에서 4.58점으로 낮아졌다. 이 중에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항목도 포함돼 있다.


2023년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배석 주요 임원 및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면 평가를 진행했다. 정량 및 서술형 평가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의 사외이사진에 의한 정성·정량적 평가에 더해 2021년부터는 외부 이해관계자 및 내부 주요 임원으로부터 이사회 구성 및 운영 등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K의 이사회 평가는 연 1회 진행되며 당해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다음 년도 이사회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있다. 이사 재선임시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내역 등을 기반으로 개인별 평가를 실시한다.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외부기관 협력

SK의 이사회 평가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거버넌스 전문기관(고려대 산학 연구단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을 통해 평가 문항을 개발했다. 2022년부터 이사회 평가의 객관성 및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평가 주체를 확대했다.

먼저 그간 이사회에 직접 참석하는 이사들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지만 이제부터는 이사회에 직접 참석하는 주체가 아닌 외부투자기관 또는 평가기관들로부터 이사회의 변화된 부분이나 이사회에 대한 제안사항 등에 관해 의견을 수렴했다

또 이사회에 의무적 또는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내부 구성원인 미등기 임원들로부터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개별이사들에 대한 정성 평가 및 제안사항, 이사회 중심책임 경영실천이 미친 영향과 기타 이사회에 대한 제안사항 등의 의견을 받았다.

이사회 산하 인사위원회(옛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판단할 때 후보자의 직무충실성, 윤리성, 책임성 외에 지난 임기 동안 수행한 업적을 주요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사 재선임시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내역 등을 기반으로 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평가에 관한 근거 규정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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