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업계 CEO 연봉킹 타이틀은 위메이드가 가져갔다. 그동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웬만한 재계 회장들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우위에 선 것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성과 과실을 나눈 영향이 컸다.
다만 장 대표 보수 가운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도 상당 부분 반영됐는데 재임 중 처분하지 않을 방침이다. 급여 대부분도 위믹스(WEMIX)를 매입하는 데 쓰고 있다. 김택진 대표의 경우 별도 주식 보상 없이 장단기 인센티브에 힘입어 상여만 현금으로 100억원 넘게 받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대박'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자사주 적극 매입위메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173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다. 업계 CE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는 급여와 상여, 스톡옵션 행사이익, 기타 근로소득이 모두 포함된다.
급여는 1년 전 3억8000만원과 비교해 2.5배 넘게 증가한 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동종업체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상여 역시 같은 기간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2021년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로 회사 자산가치 증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32억원을 수령했다. 작년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해당 건 평가를 통해 성과이익의 10% 범위 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했는데 그 규모가 81억원이 넘었다.
여기에 스톡옵션까지 행사하면서 게임업계 연봉킹에 등극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81억6800만원이다. 스톡옵션 부여 당시 행사가액인 1만5659원과 행사 시점 주가인 5만2200원의 차액에 행사수량 22만3504주를 곱해 산정했다.
1년 전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33억5600만원이었다. 사실 차액 자체는 주당 5만1765원으로 지난해 3만6541원보다 컸다. 하지만 지난해 행사한 물량이 워낙 많았기에 행사이익은 재작년보다 작년이 더 컸다.
현재도 그는 2025년까지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22만3503주, 2019년까지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17만3649주와 82만2752주를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물량 82만여주를 제외하면 행사가격이 1~2만원대라 추후에도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사업보고서상 보수와 달리 실제 장 대표가 가져가는 실수령액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급여 대부분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매입하는 데 쓰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월급 전액은 여기 투입됐고 추후에도 매달 급여로 이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과 위믹스를 재임 중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2M·리니지W' IP 가치 창출 성과 인정비록 이번에 연봉킹 자리를 내줬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상당한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김 대표의 보수총액은 123억8100만원이다.
급여로는 23억3200만원을 받았다. 임원 기준 페이 밴드(Pay Band)와 지난해 임원 기준 급여 인상률, 동종업체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위원회가 결정했다. 장 대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물론 상당한 액수이지만 상승률을 보면 최근 몇 년 새 유독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2021년 대비 급여 상승률은 2.9%다. 7~14%대를 오갔던 급여 상승률과 비교하면 낮다.
대신 상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재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단기 성과 인센티브는 없었지만 장기 인센티브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연타석 성공을 고려해 보상위원회는 김 대표에게 특별 장기 기여 인센티브 71억원을 지급했다.
새로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출시해 사업 및 서비스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달성한 경우 해당 IP 가치 창출에 기여한 임직원을 선정해 보상한다. 김 대표는 CEO 겸 CCO로서 이들 게임 개발과 상용화 추진을 주도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임원으로서 종전 기여 및 향후 기대 기여도를 토대로 주는 임원 장기 인센티브도 29억3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연말 격려금으로 전 임직원에게 인당 세후 100만원 규모로 지급한 특별격려금도 상여에 포함됐다.
지난해 보수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 다만 2018년 138억원, 2020년 184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다. 흥미로운 점은 장 대표와 달리 김 대표에게는 주식 보상이 없었다는 데 있다. 현금으로만 상여를 100억원 넘게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