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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엔씨소프트, 체계적인 '내부 평가' 프로세스 구축

[Strength]②지배구조 모범생·재선임 여부도 반영…결과 '내부 공개' 한계

정유현 기자  2024-10-10 07:44: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이사회에도 변화를 줬다.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과거 회사 안살림을 담당하며 성장을 함께 이끈 전 임원을 불러들였다. 경영 전략과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며 내실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구성원에 변화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사회 활동에 대해 자체 평가 툴을 마련하고 정기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점은 유지되고 있다. 재선임 여부도 평가를 통해 판단하고 있다. 다만 평가 결과를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필요한 경우 외부기관에 평가를 의뢰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긍정적이다.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255점 만점에 160점을 받았다.


6개 공통 지표 중 가장 강점을 보인 분야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다. 35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5점 만점 중 4.1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버넌스 평가 기관으로부터 지배구조에서 A등급을 받았을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통해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시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결과가 이사회 재선임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임기가 종료돼 재선임 대상이 되는 사외이사의 경우 이사회 지원조직에서 해당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을 체크한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실효성 높은 제언 여부와 업종 전문가로서의 주요한 경영 의사결정에 적절한 자문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내부 이사회 평가 절차에 의거해 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 결정 등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평가 방식과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에 관한 항목이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외부 평가와 내부 평가를 모두 수행하는 경우 최고 점수를 부여하며 내부 평가만 수행하는 경우 3점을 부여한다. 어떤 평가도 수행하지 않을 경우 1점을 준다.

엔씨소프트는 효과적인 이사회 구성 및 운영 효율 증진을 위해 규정에 준하는 내부 이사회 평가 절차에 근거해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평가뿐 아니라 이사 개인의 자기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문항은 △이사회 역할과 책임 △이사회 구성 및 운영 △위원회 활동의 적정성 △이사 개인의 의무 이행 등으로 구성된다. 각 항목별 5점 척도의 설문과 추가 제언 방식을 병행해 이사진 의견을 수렴한다.

평가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롭고 건설적인 의견 개진을 독려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외부 기관에 평가를 의뢰할 수 있다고 명시한 상태다. 내부에서 충실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외부 기관 평가가 매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평가를 받는 절차가 '의무'가 아닌 점에서 아쉽게 3점을 받았다.

같은 평가 지표에 따라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공시를 통해서는 파악이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점을 부여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기업지배구조 건전성 확립, 이사회 프로세스 강화, 이사 개인의 수행실적 향상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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