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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5점 만점 중 2.37점, 활발한 내부 평가 긍정적…감사위 부재 아쉬워

황선중 기자  2024-11-18 08:09: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위메이드는 올해 이사회에 중차대한 변화가 나타났던 게임사다. 10년 만에 전문경영인 경영을 끝내고 창업주 박관호 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오너 경영 체제로 회귀한 것이다. 회사의 경영 철학부터 재무 전략, 지배구조 모두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과연 위메이드 이사회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을까.

◇위메이드 이사회, 5점 만점 중 2.37점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위메이드 이사회 평가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2.3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위메이드 이사회를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결과다. 세부 문항 총점으로 계산하면 255점 만점에 도합 115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위메이드 이사회는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 3.6점이라는 평균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자사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평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할 수 있게끔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위메이드 이사회가 내부 평가한 결과(5점 만점)를 살펴보면 △이사회 4.93점 △위원회 4.91점 △사외이사 5.0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이사회의 내부 평가는 구체적으로 이사 개인의 직무활동에 대한 본인평가 및 이사회·위원회 활동에 대한 자체평가로 구성됐다.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2.6점)이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성장률(30.59%), 주가순자산비율(8.21배), 주가수익률(95.51%), TSR(95.5%) 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탓에 영업이익성장률(-30.03%), 자기자본이익률(-44.21%), 이자보상배율(-9.44배) 등은 저조했다.

◇오너에 대한 견제기능 아쉬워

'구성' 항목은 2.2점으로 평균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도표인 이사회역량구성표(BSM)를 만들고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이 오너인 박관호 대표라는 점과 이사회 규모가 4명(사내이사 2인·사외이사 2인)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참여도' 항목은 2.0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사회가 연간 9~11회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점과 이사회 구성원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이라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에 대한 연간 교육이 1회에 그쳤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했다. 감사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점수를 떨어뜨렸다.

'정보접근성' 항목도 마찬가지로 2.0점이었다. 위메이드는 이사회 관련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계획 등을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견제기능'은 1.8점으로 6개 항목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경영진 견제를 위해 필요한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이 부재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한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저조한 점수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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