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박관호 체제' 효과를 보고 있다. 박관호 대표(사진)가 경영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다. 특히 매출 성장을 유지하면서 비용효율화를 이뤄낸 점이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2분기 실적발표 시기 게임업계가 주목한 회사는 위메이드였다. 2014년부터 10년간 경영을 책임졌던 장현국 대표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는 창업주 박관호 의장이 12년 만에 다시 경영 운전대를 잡았다. 그만큼 2분기 실적은 박관호 신임 대표의 경영성과가 온전히 드러나는 첫 경영시험대 의미가 강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위메이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3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하긴 했지만 2000억원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봤던 증권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던 분기 영업손실도 해소하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비교적 선명하게 감지됐다. 박 대표는 경영지휘봉을 잡으면서 흑자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적자까지 감내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를 확장하던 장 대표와 대비됐다. 박 대표는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대표작 <미르M> 서비스를 종료했고, 위믹스 '우나월렛' 서비스도 6개월 만에 접었다.
그만큼 영업손실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은 403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241억원으로 40.2%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년 만에 -25.3%에서 -14.1%가 됐다.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손실은 35.8%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94억원에서 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비용을 분석하면 감가상각비가 전년동기대비 155억원에서 48억원으로 69%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도 21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30% 줄었다. 인건비는 628억원에서 596억원으로 5%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기존에는 빠른 성장을 위해 외주 용역 계약으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일부를 계약 종료해 외주용역비도 감소했다"라고 했다.
◇향후 흑자전환 관건은 '레전드오브이미르'
앞으로의 흑자전환 관건은 기대작 <레전드오브이미르> 출시다.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MMORPG 장르 모바일게임여서 기대감이 크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출시했던 MMORPG 장르 모바일게임 <나이트크로우> 수준으로 흥행한다면 단숨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레전드오브이미르>는 <나이트크로우>와 달리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엑스알이 개발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나이트크로우>는 위메이드 관계사 매드엔진이 개발한 탓에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 수익을 온전히 연결 매출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엑스알은 자회사인 만큼 <레전드오브이미르> 수익은 연결 매출로 잡힌다.
변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 시점이다. MMORPG 장르 게임은 출시 직후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만큼 게임이 출시되는 시기에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박 대표는 게임 출시 시기와 관련해 "출시 일정은 2024년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게임의 완성도를 다듬는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최근 소수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레전드오브이미르> 내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기대치를 수치로 말하기 어렵지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시장에 있는 게임들과의 차별성을 '블록체인'으로 잡았고 현재는 이것을 다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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