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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포스코그룹, CFO 요람 '가치경영센터'

①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필두로 계열사 재무수장 4명 배출

김형락 기자  2022-08-19 08:23:57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포스코그룹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철저히 내부에서 키워내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포스코 가치경영센터'는 지주사와 계열사 CFO를 여럿 배출했다. 그룹 전략과 재무를 총괄했던 조직에 몸담았던 경험이 CFO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됐다.

포스코그룹 현직 CFO 중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에서 일했던 임원은 모두 5명이다. 지주사 CFO인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부터 △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윤덕일 포스코 부사장 △이전혁 포스코에너지 부사장 △김경식 포스코ICT 상무 등이다.

그룹 경영 전략과 재무를 총괄했던 가치경영센터 경력을 높게 산 인사로 풀이된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포스코그룹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철강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소재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중선 사장은 대표이사 겸 경영전략팀장으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지주사에서 성장 전략 수립, M&A(인수·합병) 투자 등을 지휘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전에는 포스코가 사실상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했다"며 "그룹 총괄 기능을 담당했던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전략기획본부 경험을 가진 임원들이 그룹 CFO를 맡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윤덕일 포스코 부사장, 이전혁 포스코에너지 부사장, 김경식 포스코ICT 상무
가치경영센터는 2019년 전략기획본부로 바뀌기 전까지 그룹 경영 전략과 재무를 살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당담했다. 2016년 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했던 가치경영실을 가치경영센터로 변경하면서 재무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아래 있던 재무실을 가치경영센터로 옮겼다. 가치경영센터장이 포스코 CFO를 맡았다. 재무실 외에 경영전략실, 해외사업관리실, 국내사업관리실을 센터 아래 뒀다.

전중선 사장은 2018년 최정우 회장 뒤를 이어 2대 가치경영센터장에 오르며 포스코 CFO로 발돋움했다. 최 회장이 가치경영센터장(2016~2017년)이던 시절에는 센터 산하 경영전략실장으로 있었다.

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과 윤덕일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은 가치경영센터 산하 재무실장 이력을 가진 CFO다. 최 회장이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있을 때 차례로 재무실장을 지냈다.

전중선 사장이 가치경영센터장(2018~2019년)이던 시절 함께 했던 임원들도 CF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윤덕일 부사장은 가치경영센터 휘하 재무실장으로, 이전혁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은 국내사업관리실장으로 있었다.

전 사장과 이 부사장은 가치경영센터가 전략기획본부로 바뀐 뒤에도 손발을 맞췄다. 전 사장은 전략기획본부장(CFO), 이 부사장은 전략기획본부 내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장으로 일했다.




포스코 재무실도 CFO 경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재무실은 △자금 △회계 △세무 △IR 등 CFO가 관장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이었다. 재무실이 가치경영센터로 넘어오기 전에는 △전략기획총괄(2010년) △기획재무부문(2013년) △재무투자본부(2014~2015년) △기술투자본부(2016년) 아래 있었다.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CFO)인 제은철 전무는 자금 쪽에서 기반을 닦았다. 포스코에서 전략기획총괄 재무실 자금그룹리더(2012~2013년), 재무투자본부 재무실 자금그룹장(2014년)을 지냈다. 이후 포스코 해외법인 PT.KRAKATAU 임원, POSCO-Asia(홍콩)법인장을 거쳐 지난 2월 포스코건설 CFO로 이동했다.

IR에서 경력을 쌓은 CFO도 2명이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CFO)은 포스코 재무실에서 IR그룹장(2011~2014년)으로 활동했다. 그전에는 포스코 전략사업실 부장(2009~2011년)으로 있었다. 포스코AST 경영지원본부장(2014~2016년), 포스메이트 상임 감사(2016~2018년), 포스코ICT 상임 감사(2018~2021년)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왔다.

김경식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CFO)은 김주현 본부장 후임 IR그룹장이다. 2017년까지 포스코 재무실 IR그룹장으로 일했다. 이후 포스코차이나 경영전략실장(2017~2020년)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포스코ICT CFO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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