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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10대 그룹은 작년 각자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등이 켜졌고 SK는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를 노렸지만 '캐즘'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LG와 롯데, 한화는 화학 시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025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활력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드러나 보이는 배경이다. THE CFO는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현주소를 조망하고 올해를 관통할 재무 이슈를 살펴봤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포스코가 작년 비우호적 시황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성과를 내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차입금의 경우 1년 만에 규모를 약 1조원 가량 감축하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금씩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관건은 올해 실적을 좌우할 중국 등 글로벌 철강 시황이다.
◇꾸준히 3조~4조대 EBITDA, 안정적 재무 유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3조430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EBITDA인 3조7110억원 대비 일부 감소했지만 3조원대 EBITDA는 유지했다. 매출은 조금 상승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33조4875억원으로 2023년 3분기 누적 32조95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는 줄곧 3조~4조원대 EBITDA를 꾸준하게 기록 중이다. 이에 분할 시점과 재무구조를 비롯한 차입금 상환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의 연결 순차입금/EBITDA는 EBITDA 연 환산 기준 1.0배로 2023년 연간 순차입금/EBITDA인 0.9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순차입금/EBITDA 1배는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규모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권 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11조1646억원으로 1년 전인 2023년 3분기 말 차입금 12조8492억원 대비 15.1% 감소했다. 다만 보유 현금도 비슷한 규모로 줄어들어 순차입금은 큰 차이가 없다. 작년 3분기 말 포스코의 연결 순차입금은 4조5146억원으로 2023년 3분기 말(4조5482억원), 2023년 말(4조46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포스코는 분할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 내에서의 자본적지출(CAPEX)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의 경우 포스코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CAPEX로 각각 4조4616억원, 3조61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3조1861억원, 2조722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8513억원, 작년 3분기 누적 4635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약세 국면 지속 전망 작년 철강업계는 약세 국면이 지속했다. 건설업 부진과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고 조선업에서는 중국산 저가 후판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 약세가 지속했다. 여기에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 유입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으로 원자재 및 제품가격이 하향 기조가 유지됐다.
업계는 올해도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작년 4분기 경기 부양정책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부동산 침체에 따라 철강 수요는 감소해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하고 신흥국의 조강 생산 능력 확장 등으로 수출 확대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의 경우에도 한기평은 "건설 투자 지표 약세 등 국내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으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