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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컨설팅엔 김승건 대표가 늘 있었다

'박현주 가족회사' 미래에셋컨설팅, 2008년 설립 후 이사회 쭉 참여

김슬기 기자  2024-12-12 08: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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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800조원을 움직이는 미래에셋그룹에서 미래에셋컨설팅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박현주 창업자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SO)의 지배력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GSO는 한 번도 해당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한 적은 없다. 대신 미래에셋컨설팅의 이사회는 현재 김승건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2001년부터 미래에셋그룹에 몸담았고 박 GSO와 같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현재 미래에셋컨설팅 내 계열사 겸직도 다수 맡고 있다.

◇ 미래에셋컨설팅, 박현주 지배력 보강 역할

미래에셋컨설팅의 사업적인 존재감은 크지 않다. 2008년 만들어졌고 주로 부동산 임대·관리사업, 인프라 금융자문사업, 숙박 등을 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를 운영하고 자회사 와이케이디밸롭먼트(YKD) 통해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2023년 미래에셋컨설팅의 연결 기준 매출 6133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그룹 내 규모가 큰 증권의 경우 영업수익(매출)이 20조3595억원, 영업이익 5210억원, 순수익 3378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배구조 상으로는 중요도가 높다. 박 GSO을 비롯해, 가족회사인데다가 캐피탈, 생명, 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고루 가지고 있어서다.

최대주주는 박 GSO로 지분 48.6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하면 91.86%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23년말 기준 한국펀드파트너스 지분 29.9%, 미래에셋자산운용 36.92%, 미래에셋캐피탈 19.47%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원가는 총 7344억원이며 장부금액으로는 1조9586억원이다.

박 GSO의 개인회사 형태지만 그는 이사회에는 한 번도 포함된 적이 없다. 그의 가족들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미래에셋컨설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현재 회사를 이끄는 김승건 대표다. 그는 2008년 9월 케이알아이에이(KRIA)에서 인적분할됐을 때 대표가 됐고 이후 이사회에 줄곧 참여했다.

사내이사가 아닐 때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다. 그는 2017년 3월말부터 그해 말까지만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미래에셋컨설팅의 이사회에 참여했고 2017년말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있다. 그는 현재 이사회 의장직도 겸하고 있다.

◇ 김승건 대표, 박현주 GSO와의 20년 넘는 인연 이어졌다

김승건 대표 이력을 보면 박 GSO와의 연결고리가 몇 가지 있다. 박 GSO는 1958년생이고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나이 차이는 있지만 두 인물 모두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이다. 김 대표는 전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박 GSO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달랐지만 두 명 모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박 GSO는 동원증권 내에서도 최연소 중앙지점장, 강남본부장을 지낸 후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창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동원증권 영업추진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에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 비교적 그룹 초기에 합류했다.

그는 2005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기획팀장이 됐고 같은 해 미래에셋캐피탈 준법감시인을 지냈다. 2013년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가 됐고 2017년 12월에 물러났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박 GSO이며 해당 회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을 지배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 3월까진 브랜드무브 대표로도 있었다. 브랜드무브는 그룹 광고대행사로 2021년 12월에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 합병됐다. 현재 미래에셋컨설팅의 종속회사인 미래에셋매니지먼트(100%), 와이케이디벨롭먼트,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과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등 해외 운영법인에도 모두 등기이사로 있다.

결과적으로 그는 미래에셋그룹 내 비상장사에 주로 몸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박 GSO가 최대 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등 지배구조상 중요도가 높은 곳을 전담해 왔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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