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이사회는 공동 대표이사인 오너 1·2세를 주축으로 이뤄진데 따라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에 우려를 낳는다. 총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사외이사도 3명 뿐이다.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되지만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우수한 경영성과도 돋보이는 지점이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제약업계 톱 영업이익률에 해당하는 20%를 기록했다.
◇경영성과·재무건전성 모범적, 상대적으로 아쉬운 투자지표 THE CFO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55점 만점에 125점을 받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보고서 등을 참고해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총 6대 공통지표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다.
경영성과 항목이 평균 3.7점으로 우수하게 평가됐고 참여도도 평균 2.9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반면 이사회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1점대에 그쳤다. 정보접근성과 견제기능 역시 평균 2점 초반대로 개선이 요구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시가총액 3000억원 정도의 중견제약사다. 작년 기준 매출액 2789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올렸다. 매출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한다. 국내 제약업계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에 속한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장률로 경영성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만점 5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단 23.8%로 수년간 20%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차입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아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역시 5점을 올렸다.
아쉬운 부분은 투자 측면이다. 재무건전성과 경영성과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배당이 그리 높지 않고 실적이 주가에 잘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참여도 측면에선 이사회가 연 12회 이상 개최된 점,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의안이 제공되는 점, 이사회 구성원들이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감사위원회는 작년 기준 연 5회 열렸다. 반면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별도로 없고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이 없는 점 등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오너 위주로 편성된 이사회, 평가개선·견제기능 미흡 매출 2000억원대의 중소기업이다 보니 이사회는 구성과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모두 전반적으로 미흡한 모습이다.
구성 측면에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으로 사내이사가 더 많다. 오너1·2세가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오너 위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의무 소위원회 설치 대상이 아닌 감사위원회를 2012년 일찍이 설치한 점은 고무적이다. 사외이사 3명이 감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그 중 한명은 회계사다. 견제기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이사회에 위임하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 정책이 기술돼 있지 않은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미공개인 점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평균 1.4점에 그쳤다. B등급으로 4점을 받은 ESG등급 외에는 이사회 활동이나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수행이 갖춰지지 않아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지난해 오너가 사법 이슈에 연루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보접근성 측면에선 이사회 의안 내용을 상세히 서술하고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반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알 수 없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미공시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