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은 그룹의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배당금수익을 끌어올렸다. 신규 자회사로 편입된 동원에프앤비(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로부터 배당금을 직접 수취할 수 있게 된 데다 기존 자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와 동원로엑스로부터 배당이 이어진 결과다. 전체 매출액에서의 배당금수익 비중은 7% 안팎으로 높아졌다.
◇스타키스트 순익 호조에 배당 실시…동원로엑스도 배당 '효자' 2022년 11월 동원산업에 흡수합병되기 전까지만 해도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자리매김해왔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인 만큼 종속·관계·공동기업 등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수익이 영업수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동원산업으로의 흡수합병 직전인 2021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872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51.4%(448억원)를 배당금수익으로 충당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벌어들인 배당금수익은 2020년(지급일 기준) 232억원, 2021년 448억원에 이어 2022년 394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에프앤비,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을 자회사로 뒀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배당금수익은 사실상 동원시스템즈, 동원산업, 동원에프앤비 등 세 곳 자회사가 책임졌다. 2021년 전체 배당금수익에서의 기여도는 △동원시스템즈 27.7%(124억원) △동원산업 25.7%(115억원) △동원에프앤비 22.4%(100억원)이었다. 2022년에도 △동원시스템즈 31.5%(124억원) △동원산업 29.3%(115억원) △동원에프앤비 25.5%(100억원)로 비슷한 기여도를 보였다.
이 기간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로 원양어업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동원산업은 그동안 미미했던 배당금수익을 늘려가고 있었다. 동원산업은 2020년의 경우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수익이 '0원'이었다. 동원산업 배당금수익의 열쇠가 된 곳은 미국 참치캔 제조 자회사 스타키스트와 국내 물류 자회사 동원로엑스였다.
2021년 스타키스트로부터 111억원의 배당금을 거둬들이면서 동원산업의 전체 배당금수익이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스타키스트로부터 241억원, 동원로엑스로부터 300억원을 거둬들이면서 동원산업의 전체 배당금수익이 54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스타키스트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020년 1204억원, 2021년 1057억원을 기록하면서 핵심 배당수익원으로 떠오른 것도 이 시기다.
◇동원엔터 흡수합병으로 배당금수익 증가…전체 매출액의 7% 안팎 기여 2022년 11월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동원에프앤비,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신규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한 이듬해인 지난해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수익은 76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기존 자회사 스타키스트(264억원)와 동원로엑스(272억원)가 배당을 이어간 데다 신규 자회사 동원에프앤비(100억원)과 동원시스템즈(124억원)로부터의 배당금이 추가된 덕분이다. 다만 2022년 당기순손실로 전환한 동원건설산업으로부터는 배당금을 수취하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동원산업의 배당금수익은 642억원이었다. 스타키스트가 지난해 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400억원의 배당금을 책임졌다. 동원에프앤비(115억원)와 동원시스템즈(124억원)로부터의 배당금 수취도 꾸준했다. 다만 동원로엑스는 지난해 391억원의 당기순이익에도 올해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동원산업 별도 기준 전체 매출액(1조902억원)에서 배당금수익의 비중은 7.0%였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이 비중이 7.9%를 기록했다. 다만 오는 4분기에도 어획물매출액, 제상품매출액, 물류매출액 등이 포함되는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이 매출액에 반영될 것이므로 배당금수익 비중은 현재보다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