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

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③3년 임기 마치면 71세, 추가 연임 불가능…임추위, 차기 회장 육성 집중 질의

최필우 기자  2024-11-20 11:23:04

편집자주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JB금융 최초의 3연임이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첫 금융지주 회장 연임 사례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JB금융에 '강소금융' 정체성을 입히고 재무와 주가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탄탄한 입지를구축했다. 김 회장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겠다는 포부다. 김기홍 체제 3기의 현안과 과제를 살펴봤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하는 동시에 후계자 육성 과제를 안게 됐다. 김 회장은 새로운 임기 3년을 모두 채우면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의 연령 규정에 저촉돼 추가 연임은 불가능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면접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차기 회장 육성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면접에서 내부 인사 육성과 외부 인사 영입을 병행하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외부 출신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오랜 기간 검증하는 방안은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부합한다. 내부 후보는 계열사 CEO가 될 가능성이 높다. JB금융은 현재 계열사 CEO 후보군 숏리스트를 추리고 다음달 초 PT발표와 심층면접을 앞두고 있다.

◇내부 육성·외부 영입 병행 방안 거론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의 임추위 심층면접 핵심 아젠다 중 하나는 후계자 육성이었다. 임추위가 신임 회장을 선임하지 않고 김 회장을 3연임 시킬 경우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집중 질의했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8년 3월 71세가 된다.

김 회장은 답변을 통해 취임 후 CEO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명확한 승계 계획이 있어야 지배구조가 안정될 수 있고 경영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부 후보 육성과 외부 인사 영업을 병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현재 JB금융 내부에서 검증을 거친 인물과 외부에서 탁월한 이력을 쌓은 인사를 차기 회장 후보로 관리하는 식이다. 다양한 후보군을 확보하고 후보 간 경쟁을 통해 그룹 내 역동성을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방안을 염두에 둔 데는 김 회장의 경험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을 거쳐 JB자산운용 대표가 되면서 JB금융에 합류했다. JB자산운용 대표로 4년 간 재직하면서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고 임추위를 거쳐 JB금융 회장이 될 수 있었다. 외부 영입과 내부 검증 과정을 모두 거쳐본 셈이다.

금감원 지배구조 모범관행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CEO 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밟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 회장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차기 회장 육성에 착수하면 내외부 출신 후보군과 충분한 검증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12월초 자추위 이목집중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인선 방안까지 논의되면서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 후보는 자회사 CEO 중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JB금융 내 주요 계열사로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정도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세 계열사 CEO 모두 오는 연말 임기가 종료된다. 2023년 초 취임한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2년 임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임기를 연장하는 CEO는 김 회장 3기 체제 주축이 되는 동시에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수순이다.

JB금융 이사회는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처럼 최대 9년간 그룹을 이끌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이 취임하는 2028년 3월에 60세 안팎이어야 나이 규정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고 재임 기간 중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JB금융 이사회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기홍 회장이 3연임하게 되면서 이제 후계자에 대한 고민도 시작할 때가 됐다"며 "내부 인사를 검증하는 것은 물론 외부 인력을 영입해서라도 적합한 후보군을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