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연동된 총주주환원율 달성 목표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포함했다. CET1비율 13%를 적정 수준으로 설정하고 관리해왔으나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계획을 명시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그간 제기된 주주환원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CET1비율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 목표치 달성이 가시권에 있다. JB금융은 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RWA를 대폭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해 일각에서 CET1비율 관리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경영진은 고마진을 바탕으로 자본을 쌓아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우려를 일축시켰다.
◇CET1비율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JB금융은 '2024년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를 통해 CET1비율 목표치를 공식화했다. 목표 비율을 13%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사용해 주주환원율을 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45%로 주주환원율을 높이기로 했다.
JB금융이 자본비율 관리에 따른 주주환원율 연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B금융은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기본적인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명확한 기준을 확정하진 않았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매분기 IR에서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잡았지만 CET1비율과 총주주환원율 목표치 달성 시점 들을 못박지는 못했다.
그간 CET1비율 관리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 그룹 안팎에 불확실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JB금융에는 동일인 지분 보유 한도 15%에 육박하는 주주가 둘이나 된다. 이 때문에 CET1비율에 영향이 있는 자사주 소각 정책을 확정하지 못했다.
금융 당국의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에 따른 변수도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결국 동일인 한도 초과시 주요주주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스트레스완충자본도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리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CET1비율이 12%대를 돌파하고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관리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CET1비율 및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도 시중은행 금융지주에 비견되는 수준이다. 앞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13~13.5%를 CET1비율 최종 목표치로 정하고 초과자본 10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CET1비율 12.5% 돌파, 13% 달성 초읽기 JB금융은 CET1비율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어 주주환원율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20년 10.5%였던 CET1비율은 2021년 10.3%, 2022년 11.49%, 2023년 12.15%로 가파르게 올랐다. 올 상반기에도 12.5%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JB금융의 CET1비율은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보다 높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12.16%에 그쳤다. 지방은행지주에서 시중은행지주로 전환한 DGB금융은 11.22%로 JB금융과 격차가 벌어졌다. 대형 시중은행지주 우리금융도 12.04%로 JB금융에 미치지 못한다.
JB금융이 높은 RWA 성장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CET1비율 13% 달성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JB금융은 한정된 자본을 중금리대출 등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순이익을 보통주자본으로 쌓는 선순환을 이어왔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CET1비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려면 JB금융이 추진하는 신사업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JB금융은 핀테크 업체와 연대해 국내외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외국인 고객 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연대 신사업은 JB금융의 저비용 고효율 경영 방침에 부합한다. 외국인 대출은 리스크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시 고마진을 안겨줄 수 있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