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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밸류업 점검

PER 개선 방안 전면에 내세운 배경은

⑤글로벌 은행주 언더퍼폼, 일본의 3분의 1 수준…'주주환원율 50%' 해법 제시

최필우 기자  2024-09-27 14:56:02

편집자주

J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수년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입히는 데 성공한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가 추가 상승 관건이다. J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JB금융이 밸류업 계획 핵심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함께 주가수익비율(PER)을 꼽았다. 통상 은행지주는 자사주 특징을 고려해 PBR 관리 계획을 가장 중시하는데 JB금융은 PER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은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이익 증대를 중시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은행주도 PER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해법은 주주환원율이다. 높은 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PER 상승을 이룬 해외 은행주 주가 관리 방식을 JB금융을 비롯한 국내 은행지주도 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PER 4.4배, 한국 평균 소폭 상회…일본 13.7배·미국 9.4배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은행주 분석을 바탕으로 PER 관리 계획을 제시했다. ROE 개선안과 PER 상승 계획을 병행해 PBR 1배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는 2024년 6월말, 해외는 2023년 12월 말 기준 / 일본은행 자산총계 500억달러 이상 16개 은행 / 미국은행 자산총계 500억달러 이상 19개 은행 / 유럽은행 자산총계 500억달러 이상 36개 은행

JB금융 PER은 올해 6월말 기준 4.4배다. 이는 한국 은행주 평균인 4.3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JB금융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과 비교했을 때 4위권 PER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주는 PER 기준 해외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가별 은행주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일본은 13.7배, 미국은 9.4배, 유럽은 6.5배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주 PER이 일본의 3분의 1, 미국의 2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주가 저평가 기조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배경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올들어 은행지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저평가를 해소하진 못했다. JB금융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 최근 5년간 17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미국, 일본, 유럽 은행주 PER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주환원율에 달린 PER…일본 은행주 흐름 따라간다

JB금융은 PER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주환원율 상승을 제시했다. 다수의 일본, 미국, 유럽 소재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국내 은행주의 PER은 주주환원율에 받는 영향이 미국, 유럽 소재 은행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과 국내 은행주간 PER 격차가 큰 것도 주주환원율에서 차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주 주주환원율은 전반적으로 40%를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일본 은행주를 보면 주주환원율 40%를 밑도는 곳들이 있었으나 40~80% 구간에 있는 은행이 더 많았다. JB금융도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일본 은행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B금융은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은행의 과거 3개년 평균 주주환원율 50%를 기록한 점을 참고했다. ROE와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계획을 고려해 50%가 현실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목표치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기준 33%인 주주환원율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26년 45% 달성을 단기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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