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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중앙회 변수 넘어 연임 가능성은

①강호동 회장 체제 첫 연말 계열사 인사…역대 대표 최대 임기 2년

김경찬 기자  2024-11-15 14:54:07

편집자주

주요 캐피탈사 대표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부동산PF 리스크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임 임기인 대표들도 연임을 예단하기 어렵다.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지주회장과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사진)가 연임 도전에 나선다. NH농협캐피탈은 초대 대표 이후 임기가 2년을 초과한 대표가 없다. 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NH농협캐피탈 최초로 3년 이상의 임기를 부여받게 된다.

서옥원 대표의 연임 최대 변수는 농협중앙회다. 농협중앙회장이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에 따라 농협금융의 연말 계열사 인사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서옥원 대표, 인사 관행·실적 부진 극복할까

농협금융은 지난 9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등이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서옥원 대표 역시 부여받은 임기 2년이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

통상 NH농협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1~2년이다. 김종화 전 대표와 고태순 전 대표, 이구찬 전 대표 모두 '1+1' 임기로 2년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이구찬 전 대표 이후로는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조두식 전 대표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9개월 만에 물러났다. 후임 대표로 부임한 서옥원 대표가 사실상 4년 만에 임기 2년을 채우게 됐다.

관행에 따르면 서옥원 대표도 올해가 마지막 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소 부진한 경영실적도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임기 첫해에 전년보다 17% 감소한 순이익을 거뒀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9% 떨어졌다. 올해 안정성 중심의 수익성 개선을 주요 사업방향으로 설정했으나 대손비용이 늘어 역성장을 막지 못했다.

농협중앙회의 인사권 향방도 변수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에도 여전히 농협중앙회 출신들을 대표로 선임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서옥원 대표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중소기업금융, 기업금융전략 등을 담당했다. 서 대표가 이성희 전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점에서 시장에서는 강호동 현 회장 체제에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범농협 연계 활용 리테일금융 성장 도모

서옥원 대표는 NH농협캐피탈의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발탁한 금융 전문가다. 범농협에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다방면에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에는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캐피탈 대표로 부임해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영업력을 제고했다.

서옥원 대표는 영업센터를 온라인지점과 오프라인지점으로 재편하고 주력사업인 리테일금융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리테일금융 내 영업자산 비중을 자동차금융과 개인대출을 6대 4로 가져가고 있다. 자동차금융에서는 수입차 리스 위주로 취급하며 범농협 플랫폼을 활용해 렌터카 영업채널도 다변화했다.

리스크관리 역량도 입증해 왔다. NH농협캐피탈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모두 1%대를 기록하며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주와 시스템을 공유하며 선별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건전성관리 차원에서 리스크가 높은 자산 취급을 줄이면서 연 15% 수준을 보였던 자산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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