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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

김병희 iM캐피탈 대표, 황병우 체제 신임 얻을까

①회장 취임 후 첫 연말 인사폭 규모는…업황 부진에 경영실적 변수

김경찬 기자  2024-11-04 15:24:27

편집자주

주요 캐피탈사 대표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부동산PF 리스크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임 임기인 대표들도 연임을 예단하기 어렵다.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지주회장과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김병희 iM캐피탈 대표(사진)가 두 번째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들어섰다는 것이다. 황 회장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연말 인사인 만큼 적지 않은 인사 폭이 예상된다.

김병희 대표는 부진한 경영실적이 3연임 도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M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역성장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대표가 실적 악화에도 경영 안정화를 위해 황병우 회장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임 회장 발탁 외부전문가, 실적은 하향 곡선

김병희 대표의 임기는 올해 연말에 만료된다. 김 대표는 2022년 iM캐피탈 대표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2+1'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iM캐피탈의 실적도 떨어졌으나 그룹 안정화에 초점을 둔 인사로 김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통상 iM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3년 이상을 재임한 대표는 김병희 대표와 이재영 전 대표로 단 2명뿐이다. 이재영 전 대표의 경우 이익 규모가 5배 이상 키우며 4년 4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이에 반해 박창호 전 대표는 회사 성장이 정체되면서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했다.

이같은 계열사 인사 기조를 보면 김병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번째 임기인 올해 경영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iM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0% 가까이 감소했으며 자산건전성은 DGB금융에 편입된 이후 가장 부진한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iM라이프에 이어 기여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황병우 회장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연말 인사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 회장은 올해 3월 DG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iM뱅크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황 회장이 본인만의 색채를 내기 위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김병희 대표를 비롯해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김성한 iM라이프 대표, 사공경렬 iM에셋자산운용 대표 모두 김태오 전 회장이 발탁한 외부전문가들이다.


◇고수익 자산 리밸런싱으로 그룹내 기여도 높여

김병희 대표는 iM캐피탈이 두 번째로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다. 김 대표는 2003년 현대카드에 합류해 2019년까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에서 활동했다. 여전업에 잔뼈가 굵고 리스크관리, 기업금융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 그룹 인사 기조에 들어맞는 인물로 평가된다. iM캐피탈은 전문성과 역량 중심의 인사 기조로 은행 출신과 외부 인사를 번갈아가며 대표로 선임하고 있다.

김병희 대표는 취임 첫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을 개선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 리테일, 렌터카 등 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재편하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사업계획은 분기, 반기별로 유동적으로 가져가며 시장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갔다. iM캐피탈은 라오스 소액금융업(MFI)에 진출하며 해외법인을 총 3개로 늘렸다. 다만 세 법인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iM캐피탈은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 나서며 빠른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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