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가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3연임 도전에 난항이 예상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함 회장의 거취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승오 대표는 올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박 대표는 다이렉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사업에도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 발굴해 오고 있다.
◇실적 부진 딛고 전임 대표 이어 장수 CEO 반열 오를까 박승오 대표는 2022년 하나캐피탈 대표로 부임해 3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자산 성장을 유지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현재 '2+1'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두 번째 임기는 올해 연말에 만료된다.
통상 하나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1~3년이다. 2012년 이후 5년간 CEO가 네 번이나 교체됐지만 추진호 전 대표가 임기 3년을 마치며 CEO 리스크를 떨쳐냈다. 이후 선임된 윤규선 전 대표는 5년간 대표직을 수행하며 역대 최장수 CEO로 남아있다. 윤 전 대표는 '리딩캐피탈'을 달성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했다.
박승오 대표 역시 관행에 따르면 연임 가능성이 다소 낮은 편이다. 다소 부진했던 실적도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0% 넘게 줄면서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중 4위로 내려앉았다. 그룹 내에서는 하나증권과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실적 기여도가 예년보다 떨어졌다.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던 수익성도 악화돼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다.
함영주 회장의 거취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오 대표는 함영주 회장과 오랜기간 손발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 왔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지난해와 같이 안정화에 무게를 둔다면 박 대표도 재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함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서는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업황 위기 속 영업전략 전환으로 대응 능력 발휘 박승오 대표는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여신관리부와 개인여신심사부를 거쳐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장, 여신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에서의 풍부한 여신 경력을 바탕으로 하나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은행 영업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비은행을 강화하려는 그룹 인사 전략과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승오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최대 실적을 거두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듬해부터는 업권이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면서 아쉬운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나서며 발 빠른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 영업적 측면에서도 리테일금융을 다시 강화하고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했다. 부임 후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하며 다이렉트 채널을 확보했다. 현재 장기렌터카와 오토리스 판매에 다이렉트를 활용하며 판매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수익 다변화도 꾀했다. 올해는 의료기기 특화 장비나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플랫폼 사업 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