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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베인캐피탈 아시아 펀드'에 1000억 이상 쏜다

내부 절차 사실상 마무리, 국내 투자 활동 '촉매' 역할 주목

김경태 기자  2023-04-21 10:45:19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아시아 5호 펀드 조성에 나선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출자를 결정했다. 베인캐피탈이 새롭게 만든 펀드를 활용해 국내에서 투자활동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베인캐피탈이 만드는 신규 펀드에 출자자(LP)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최소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최상위 PEF 운용사 사이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베인캐피탈 역시 국민연금과 출자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전 펀드에 자금을 집행받은 적이 있다. 이번 5호 펀드에도 LP로 나서면서 베인캐피탈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인캐피탈이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아시아 5호다.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5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를 위해 만든다. 목표 결성 금액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이다. 작년 7월경부터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물밑에서 마케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2018년 12월 아시아 4호 펀드를 조성했다. 애초 목표 금액은 35억달러(약 4조1900억원)였으나 최종적으로 46억5000만달러(약 5조5600억원)가 모였다. 그 후 아시아에서 투자 광폭행보를 보였고 국내에서는 클래시스 인수 등에 4호 펀드 자금을 투입했다.

베인캐피탈이 5호 펀드 조성을 계기로 국내에서 대규모 바이아웃 투자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베인캐피탈은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로 작년 12월 P2P업체 피플펀드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바이아웃 펀드를 통한 투자는 클래시스 인수 이후로는 없다. 작년 일진머티리얼즈 M&A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경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작년 4월 인수한 클래시스의 가치제고(밸류업)에 집중했다. 클래시스의 작년 연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9억원, 당기순이익은 754억원으로 각각 33.2%, 72.1%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은 728억원으로 34.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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