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카드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은행 출신인 기존 대표들과 달리 카드업계에서 첫 발을 떼고 신한카드에서 줄곧 몸담아온 장기 근속자인 만큼, 취임 초반부터 장기성과급도 받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사장들의 연평균 급여는 오르고 있다. 다만 기본급은 10년째 동결 중이다. 직무수당 역시 제자리 걸음이다. 단기성과급 상한도 낮아진 지 오래다.
◇작년 순이익 1위 성과 바탕으로 단기성과급 2억원 문동권 사장은 올 상반기 6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급여 2억7500만원, 상여 3억5500만원이다. 기타 근로소득 7000만원도 포함됐다. 상여 내역을 보면 단기성과급이 2억3400만원으로 대부분이다. 상여금은 전년도 성과를 바탕으로 올 1분기에 지급됐다. 지난해 신한카드 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2022년보다 3.2% 줄었지만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시장점유율 역시 21.16%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사장 시절보다는 보수가 올랐다. 문 사장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으로 재직했는데 5억원을 넘겨 보수가 공개되기 시작한 건 사장에 오른 지난해부터다. 당시 8억53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가 5억5000만원, 상여가 2억8400만원이었다. 기타 근로소득은 1억9000만원이었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기본급(2억7000만원)의 43%인 1억5500만원을 단기성과급으로 받았다. 2023년은 부사장이던 2022년 평가가 반영된 결과인데 단기와 장기를 포함해 상여 2억8400만원을 받았다. 문 사장은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해 LG카드 경영관리팀 등을 거쳤다. 신한카드가 LG카드를 합병한 2007년 이후부터 줄곧 신한카드에 몸담아 왔다.
사장에 오른 이후 상여에 있어서 종합적인 평가를 거치게 됐다. 단기성과급을 결정짓는 평가지표로는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과 영업이익경비율 등 효율성, 실질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등이 들어간다. 계량되지 않는 지표로는 본업 기여도와 데이터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성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핵심고객 기반 강화 등이 포함된다.
신한카드 측은 "신한SOL페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903만명과 신한SOL페이 취급액 27조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객가치와 본업 기여도를 제고했다"며 "그랜드데이터 사업 확장 및 데이터전문기관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은행맨' 출신 전임자들, 임기 후반 장기성과급 받아 전임자들은 임기 초반부터 장기성과급을 받지는 못했다. 문 사장 이전까지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출신이 신한카드 대표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신한카드를 이끈 임영진 전 사장은 임기를 시작한 첫 3년간은 장기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임 전 사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비서실장과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선임됐다. 신한카드와 인연을 맺은 건 대표이사에 오른 2017년 3월부터였다. 임 전 사장은 임기 마지막 2년 동안 장기와 단기 성과급을 합해 각각 5억3000만원, 6억1700만원씩을 상여로 받았다.
상여 한도는 10년째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기본급의 0~120%까지 단기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2015년부터는 0~100%로 한도가 낮아졌다. 이 기준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급여는 전임 사장과 동일하게 5억5000만원으로 고정되고 있다. 급여는 기본급과 경비성 수당으로 구성되는데,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기본급은 2억7000만원에 경비성 수당은 2억8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문 사장 때부터 경비성 수당은 직무수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기본급이 고정되고 상여금 한도는 낮아졌지만 평균 보수는 오르는 추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한카드 대표를 맡은 위성호 전 사장의 연평균 보수는 8억6412만원이었다. 후임에 오른 임영진 전 사장은 2017년부터 6년 동안 임기를 지내며 연평균 9억2100만원 보수를 받았다.
임영진 전 대표가 퇴직한 2022년 당시 보수는 11억7700만원이었다. 급여가 5억5000만원, 상여가 6억1700만원으로 6년 임기 중 처음으로 상여가 급여를 앞질렀다. 이외에 퇴직소득과 기타 근로소득이 각각 4000만원, 1000만원씩이었다.
1년치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건 전임자인 위성호 전 사장 때다. 2017년 3월 퇴직 당시 상여금이 13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2016년 성과에 따라 2017년 1분기 장기성과급 10억7100만원을 지급한 게 컸다. 신한카드 측은 "4개년간의 회사 경영지표 평균 달성률은 102%, 상대주가상승률은 121%로 산출돼 성과급 산정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