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CFO 서베이

"내년 영업 반등 기대...동력 발굴·운영 효율화 매진"

응답자 57% "25년 매출 증가율 확대", 건설사 CFO는 전원 '역성장-현상 유지' 전망

김소라 기자  2024-11-22 09:13:14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2024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올해로 3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2025년과 향후 3년(2025~2027년)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전망 제시.
Q 국내의 동종업체와 비교해 지난 3년(2021~2023년) 간 가장 주력한 혁신 활동.


국내 주요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내년도 업황을 어떻게 전망할까. 국내외 시장 전반에 굵직한 이슈들이 산적하며 당장 코앞의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CFO들은 영업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국내외 경제 성장을 장담할 순 없지만 기업 수익성 회복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보다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비쳤다. 경영 환경 회복을 확신할 순 없지만 이를 극복해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란 의견이 주효했다.

자신감의 배경으론 장기간 전개해 온 투자 활동이 꼽힌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내부적으로 공들여 온 혁신 활동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란 기대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세스 효율화 등이 핵심 작업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경제 성장 회의적…수익성 회복은 '낙관'

THE CFO는 이달 국내 주요 상장 기업 CFO를 대상으로 향후 경제 전망과 주력 경영 활동 등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일반 제조사, IT서비스 업체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은행, 보험 등 금융 업종 재직자까지 총 117명의 CFO가 답변했다. 설문 결과 경영 환경 예측과 관련해선 동일한 의견이 유력히 나타나며 비교적 합치된 결론이 도출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응답자 중 45%가 내년도 글로벌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 봤다. 개선될 것이라 응답한 인원보다 부정적으로 예측한 응답자가 2배 가량 더 많았다. 올해 침체 국면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본 인원도 전체의 30%로 주효한 비중을 차지했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인원은 일부 그룹에 국한되지 않았다. 자산총액 최상위 대기업 집단부터 코스닥 기업에 이르기까지 소속 CFO들은 일제히 '2025년 세계 자본시장이 올해 대비 나빠질 것'이란 우려를 내놨다. 이는 반도체, 화학, 바이오, 뷰티, 소재, 부품 등 분야를 막론했다. VC, 자산운용사 등 투자섹터 재무 담당자 중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 곳이 더러 있었다.


다만 이들은 기업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다소 상반된 답을 내놨다. 내년도 연간 매출 성장률이 올해 보다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과반이다. 117명 중 67명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데 표를 던졌다. 2025년 매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 전망한 CFO는 21명에 그쳤다. 내년도 영업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원이 유의미하게 더 많았다.

수익성 제고 가능성을 낮게 본 업종은 비교적 일부분으로 좁혀졌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CFO들은 모두 역성장 혹은 현상 유지로 내년 실적을 전망했다. 건설사 재직 인원만 따로 놓고 볼 때 60%가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이 2024년 대비 나빠질 것'이라 답했다. 개선될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 재무 담당자는 전무했다.

◇수익성 제고 위한 투자활동 집중…R&D 확대, 관리 효율 개선 주력

영업 성적 반등을 위한 준비로 기업들은 그간 투자 활동에 집중했다. 혁신을 위한 내공을 다졌다. 저마다 특정 분야에 장기간 공수를 투입해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투자 집행 비중이 가장 컸다고 응답한 항목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이었다. '동종 기업과 비교해 투자 정도가 매우 컸다'고 응답한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2021년부터 3년간 집행한 전체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CFO 시각에서 볼 때 이 기간 미래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의 경영 활동이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활동도 비교적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으로 긍정 답변한 인원이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운영 효율을 높여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밖에 신규 수요처 발굴을 위한 시장 개척 목적의 투자 역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반면 신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는 다소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무에 인공지능(AI) 등을 접목, 디지털 전환 노력을 기울였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인원은 전체의 약 14%에 그쳤다. 관련한 수요는 경영 상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납기 단축이나 불량률 개선 노력 등도 비교적 우선 순위에선 벗어났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