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국공은 한때 정부의 코로나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해제 후 수익성이 극적으로 좋아지면서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이 '보통(C)'에서 '우수(A)'로 두 단계나 뛰었다.
과거 수요를 회복한 점이 재무 반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국공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이 큰 편이라 매출 증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인국공은 코로나19로 3개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다 지난해부터 이익창출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수(A)' 등급을 받았다. '보통(C)'으로 책정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두 계단 상승한 성과를 이뤄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경영평가 등급의 상향 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505억원, 영업이익 53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인국공의 매출은 1조352억원, 영업손실은 5874억원이었다.
인국공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여객 수요 부진으로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인국공의 매출 구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업수익이 코로나19 피해업종 지원을 위한 공항시설이용료 및 임차료 감면 정책으로 2019년 1조5182억원에서, 2020년 6208억원, 2021년 943억원으로 준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이 연평균 1조4000억원~1조5000억원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2023년에는 임대료 감면 정책이 종료되면서 상업수익이 2022년 2943억원에서 1조88억원으로 늘어나고, 여객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인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인국공의 이용 여객 수는 2019년 7116만9722명 2020년 1204만9851명, 2021년 319만8909명, 2022년 1786만9759명이다. 지난해에는 2023년 5613만1064명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여객 출발과 여객 도착 인원수를 더한 값이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입기 전인 2019년도 성적표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인국공은 2019년 '양호(B)'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019년 인국공의 매출은 2조82655억원, 영업이익은 1조28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우수하다.
이는 코로나19의 수혜라고 볼 수 있다. 재무 성과 평가의 비교군이 지난 5년 평균이기 때문이다. 인국공의 경우 국제여객 및 국제화물 점유율이 2023년 기준 각각 81%, 96%로 시장 지위가 안정적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출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었다.
인국공 관계자는 "재무적 요소를 측정할 때는 전년도만 비교하지 않고, 지난 5년 평균 성적표를 고려한다"며 "2019년 이전에는 이전 재무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B등급을 받은 반면, 지난 5년 동안 코로나19로 재무적으로 악화한 탓에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