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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조사 종료' 감사원, 공제회 실지감사 초읽기
내달 초부터 실지감사 예정, 공제·투자업계 '긴장감'
이영호 기자 2024-04-25 11:27:55
감사원이 공제회 대체투자 감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예비조사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실지감사도 이제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지감사가 본격화되는 내달부터 공제회 출자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제회들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예비조사가 최근 종료됐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이슈가 이번 감사의 발단이 됐다. 감사원은 부동산 대체투자는 물론, 기업투자까지 전방위적인 사전 조사를 벌였다. 대체투자를 영위하는 주요 공제회들은 일제히 예비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공제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실지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시점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다. 감사원이 예비조사 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실지감사를 통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는 수순이다. 이미 사전단계에서부터 상당기간 조사를 벌인 만큼, 감사원 내부적으로 실지감사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공제회들을 시작으로 조만간 실지감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일부 주요 공제회가 감사 일정을 통보 받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감사 타깃이 되는 공제회가 어디인지, 또한 얼마나 늘어날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공제회를 시작으로 감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공제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펀드 조성을 노리는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감사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공제회는 투자업계의 주요 유동성 공급자다. 실지감사가 시작되면 대체투자 업무는 사실상 스톱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공제회 내부에서도 “실지감사가 시작되면 업무 우선순위가 출자에서 감사 대응으로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감사원이 검증했던 이슈 중 하나는 공제회가 활용하는 대체투자 성과 평가법이다. 감사원은 공제회가 대체투자 성과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책정했는지를 점검했다. 투자 성과는 공제회 대외적으로 중요한 실적인 동시에 투자 담당자들의 성과와도 직결된다. 의도성을 갖고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 아닌지를 감사원 측이 주목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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