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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 리스크 현실로' 감사원, 주요 공제회 실지감사 돌입

감사원 관계자들 직접 방문, 본격적인 감사 수순

이영호 기자  2024-02-19 11:12:37
감사원이 주요 공제회에 대한 본격적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원 관계자들이 직접 공제회로 출두해 대체투자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가 본격화되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신규 출자 역시 숨고르기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말부터 공제회 전반을 대상으로 대체투자 자료를 확보,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을 계기로 대체투자를 영위하는 대다수 공제회가 이번 감사 타깃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일부 주요 공제회에 대해선 감사원이 실지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제회 업계 ‘빅3’로 불리는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공제회일수록 운용 예산이 크고 감사 대상도 많다. 감사원이 주요 공제회에 먼저 실지감사를 단행한 이유로 지목된다.

감사원의 감사 절차는 자료 수집, 실지감사 순으로 이어진다. 감사원은 사전에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지감사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적으로 따져볼 사안이 있다고 판단한 경우 실지감사로 넘어간다. 실지감사는 실질적인 감사 단계로, 감사원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심층적으로 자료를 검토한다.

공제회 실지감사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하반기 공제회들로부터 대체투자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산업은행 정책자금 감사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순연됐던 감사 절차를 지난 달 재개했다.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했던 자료가 있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다수 공제회가 대체투자 자료를 제출했다. 업계 맏형격인 주요 공제회에 대한 실지감사가 시작된 만큼, 향후 그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감사원발 출자 리스크가 현실화된 셈이다.

공제업계 관계자는 "실지감사가 시작되면 감사 대응이 일순위가 되기 때문에 신규 출자는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형사를 시작으로 나머지 공제회들로 실지감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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