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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성과 검증하는 감사원, 공제업계 ‘긴장감 고조'
공제회마다 수익 평가법 '상이', 의도성 여부 규명에 집중
이영호 기자 2024-04-08 13:51:18
공제업계를 조사 중인 감사원은 대체투자 성과를 집중 검증한다. 공제회가 수익률 계산에 유리한 평가법을 도입해 성과를 부풀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실지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현재 빅6 등 주요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주요 공제회 별로 별도 사무 공간도 마련됐다. 감사관들은 출입하며 감사 어젠다에 따라 수시로 현장을 출입하며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감사원 주요 타깃 중 하나는 공제회들의 대체투자 평가법이라는 전언이다. 감사원은 대체투자 전반에 걸쳐 공제회가 투자 성과를 의도적으로 높였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의도성 유무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관측이다.
그간 공제업계는 각기 다른 평가법을 활용해왔다. △투자 원가 평가 △간접형 상품의 경우 자산가치 기준 평가 △외부 평가기관을 활용한 자체 평가 등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공제회마다 자산 규모, 내부 정책이 상이하기 때문에 평가법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평가법이 달라지면서 수익률 차이가 생기긴 하지만 그 괴리가 아주 크진 않다는 분석이다.
감사원에서는 공제회마다 평가법이 달라지는 점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평가법을 채택한 논리를 검증한 뒤, 만약 성과를 유리하게 책정하려는 의도성을 확인한다면 실지감사로 끌고 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회계 조작’으로까지 비화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감사관들 역시 공제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법이 다른 이유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감사원이 '본게임' 격인 실지감사에서도 이를 주요 이슈로 상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예비조사 종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달까지 예비조사가 이뤄진 뒤 5월에는 실지감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감사원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이슈가 불거진 뒤 조사에 돌입했다. 초반과 달리 해외 부동산뿐만 아니라 기업투자 등 대체투자 전반으로 타깃을 넓힌 상황이다. 투자업계 '큰 손' 출자자로 불릴 정도로 거액을 운용하는 공제회 대다수가 포함된 만큼, 감사 결과가 가져올 후폭풍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이 상당기간 조사를 벌이면서 실지감사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가늠했을 것"이라며 "대체투자 영역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봤기 때문에, 만에 하나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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