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LP Radar

'해외 부동산 겨냥' 감사원, 중형 공제회도 감사관 파견

대형 이어 범위 확대, '빅6' 모두 포함…실지감사 전 예비조사

이영호 기자  2024-03-25 11:00:31
감사원이 대형 공제회에 이어 중형급 공제회로도 감사관들을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관들이 공제회 현장에 출두해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빅6'를 포함한 다수 공제회가 감사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실지감사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과학기술인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을 포함한 복수의 중형급 공제회로도 감사관들을 파견했다. 감사관들은 수시로 사무실을 출입하며 현장에서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관련 자료 수집과 담당자 인터뷰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실지감사 시점도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지감사는 감사원이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하는 '본게임'으로 불린다. 예비조사는 실지감사 직전 단계로 서면자료 수집보다 더 나아간 단계다. 이를 토대로 감사원은 실지감사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대형 공제회에도 감사관이 잇따라 파견됐다. 이제 중형 공제회로도 전선이 확대됐다. 공제회 업계 빅6가 모두 예비조사 단계에 들어간 것은 물론, 여타 중견 공제회들로도 현장 파견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감사원은 올해 초부터 각 공제회에 감사자료를 제출받고 검토에 착수했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사에 착수했으나 KDB산업은행 정책자금 감사로 일정이 순연됐다가 올해부터 재개됐다.

앞서 감사원은 자료수집 단계일뿐 실지감사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까지 타깃이 될 곳이 어딘지는 미지수다. 다만 앞선 조사를 토대로 감사원이 실지감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상당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 여파가 출자 전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투자업계 관계자들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공제회가) 외부에 내색하진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내부적으로 적잖은 부담일 것"이라며 "지난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던 터라 감사원이 아무런 소득 없이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대해선 진행상황을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