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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정기출자' 과기공, 기업투자 드라이브 배경은

AUM 증가 속 기업투자 비중 목표 30% 유지, '전망 밝다' 판단

이영호 기자  2024-08-20 14:18:20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기업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역대 최대 규모 정기출자에 나서면서 시장 눈길을 끄는데에도 성공했다. 과기공은 투자 포트폴리오 중 기업투자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반기 기업투자 수익 전망치가 긍정적이라는 판단으로 과감한 출자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올해 기업투자 비중 목표치를 30%로 설정했다. 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투자는 프라이빗에퀴티(PE), 벤처캐피탈(VC) 출자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과기공은 전체 운용자산(AUM) 가운데 기업투자 비중을 28~29%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과기공 AUM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AUM 11조원을 넘겼다. 올해 AUM 역시 더 커지고 있다. 기업투자 비중이 극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현행 기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과기공이 기업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은 상당 수준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과기공은 하반기 들어 기업투자 출자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과기공은 이달 정기출자에서 PE, VC에 총 285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과기공 정기출자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과감한 출자 행보에는 하반기 기업투자 전망에 대한 긍정 평가가 깔려있다. 기업투자가 타 자산군 대비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지난해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던 주식투자의 경우 상반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불분명한 면이 있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 타 대체투자는 투자심리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투자는 과기공에 오랜 기간 견조한 투자 성과를 안겨다줬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기준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8.9%다. 기업투자가 최고 수익률을 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투자구조로 상방을 열어놓으면서 하방은 막을 수 있다. 꾸준하게 투자 수익을 내면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투자 수익률로만 본다면 두자릿수 수익을 거두는 주식투자를 따라잡긴 어렵다. 다만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은 변수다. 실제 2022년 주식투자는 -18.91%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투자에 이어 비중이 두 번째로 큰 부동산투자도 그간 10%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다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있다.

과기공이 기업투자에 힘을 주면서 PE업계 주목도도 높아졌다. 금번 과기공 정기출자에는 내로라하는 PE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우스당 배분되는 금액이 300억~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 PE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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