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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계열분리 3년' LX그룹 성장 배경에 M&A

①LX인터 앞세워 포승그린파워·LX글라스 인수…양호한 재무건전성 유지

이민호 기자  2024-03-13 07:30:0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X그룹이 계열분리 3년 만에 자산총액 11조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주효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포승그린파워와 LX글라스 등을 그룹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구본준 중심 계열분리 3년…자산총액 11조 재계 44위 안착

LX그룹은 2021년 5월 구본준 LX그룹 회장 중심으로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로 탄생했다. 올해 5월이면 출범 만 3년을 채운다. 구본준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3남으로 구본무(장남) LG그룹 선대회장과 구본능(차남) 희성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LG그룹 지주사 LG와 LX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분할비율은 2020년 3분기말 별도 기준 0.91 대 0.09였다. 이에 따른 LX홀딩스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9133억원으로 책정됐다. LX홀딩스는 LG 자회사였던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 △LX MMA(옛 LG MMA)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등 4곳을 자회사로 가져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듬해인 2022년 6월 LG그룹과의 친족독립경영을 인정하면서 LX그룹은 독자적인 기업집단으로 인정받았다. LX그룹 계열사가 LG그룹 계열사에 대해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요건 외에도 임원겸임, 채무보증, 자금대차 등 사항이 없어야 하는 등 친족분리 인정 요건을 모두 만족했기 때문이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주)엘엑스홀딩스 등 12개사의 친족독립경영 인정」(2022.06.23)

LX그룹은 계열분리 직후인 2021년말 공정자산총액(전체 계열사 별도 기준 자산총계 합산)이 10조622억원으로 이미 공정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자산총액 5조원 이상)뿐 아니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자산총액 10조원 이상)도 넘어선 상태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공정위가 지정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LX그룹 자산총액은 11조2734억원으로 82곳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상위 44위에 안착했다.

◇포승그린파워·LX글라스 적극적 M&A…양호한 재무건전성 유지

LX그룹이 자산총액을 단기간에 늘린 데는 계열분리 이후 적극적인 M&A 전략이 주효했다. 인수주체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을 내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2021년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3조190억원으로 이미 LX그룹 자산총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지주사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중 가장 많았다. LX인터내셔널 외에 눈에 띄는 지분투자 사례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업체 LX세미콘이 2022년 6월 팹리스업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268억원에 사들인 정도다.

LX인터내셔널이 적극적인 M&A에 나선 것은 2022년부터다. 10월 경기 평택시 포승산업단지에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우선주 합산)를 DL에너지로부터 950억원에 인수했다. 11월에는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단지 내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을 담당할 에코앤로지스부산을 430억원(지분율 100%)에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판유리를 제조하는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지분 100%를 글랜우드PE로부터 5904억원에 사들였다. 이외에 소수지분 투자 사례로는 2021년 5월 디메틸에테르(DME) 생산업체 바이오프랜즈 지분 11.36%(27억원), 2022년 3월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업체 에코밴스 지분 12.70%(156억원)와 12월 온라인 제조 플랫폼 운영업체 에이팀벤처스 지분 11.29%(35억원)가 있다. 다만 에코밴스는 지난해 12월 투자 철회로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이 진행 중이다.

LX홀딩스도 LG로부터 인적분할 때 가져온 4개 자회사 외에 2개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면서 자회사를 6개로 늘렸다. 2022년 12월 50억원(지분율 100%)을 투입해 LX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담당할 LX MDI를 설립했다. 지난해 7월에는 120억원(지분율 100%)을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LX벤처스를 출범시켰다.

LX그룹은 적극적인 M&A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정위가 LX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처음 포함시킬 때 LX그룹의 자산총액(11조2734억원) 중 부채총액이 4조6239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69.5%로 100%를 크게 밑돌았다. 부채총액 중 차입금액은 2조4280억원으로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도 21.5%로 30%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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