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LX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일단락됐지만 계열사별로 이사회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부분 유임해서다. 다만 대표이사가 교체된 LX하우시스의 경우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본준 회장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한주우 부사장과 함께 LX하우시스를 이끌 예정이다. 노 사장은 LX그룹 내에서도 겸직이 유달리 많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의 중량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내년 주주총회에서 몇 개의 회사에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 변화 크지 않았던 LX그룹, 인사 일단락 LX그룹은 이달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2025년 LX그룹을 이끌어 나갈 인사들을 꾸렸다. LX홀딩스 내 대표이사가 변경된 곳은 LX하우시스와 LX벤처스 정도였다. 지주사인 LX홀딩스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LX하우시스는 LX인터내셔널 다음으로 큰 계열사다. LX하우시스는 노진서 LX홀딩스 사장과 한주우 LX하우시스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발표했다. 노 사장은 LX하우시스의 대표와 함께 기존 LX홀딩스의 대표이사직도 그대로 맡게 될 예정이다.
승진 인사도 있었다. LX MDI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구형모 부사장과 서동현 대표이사(상무)는 각각 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승진한 구 신임 사장은 구본준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14년 LG전자로 입사했고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 담당,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 상무로 선임됐고 2022년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 및 업무 인프라 혁신 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2022년 12월에 만들어졌다. 구 사장은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다만 구 신임 사장과 서 전무는 이미 LX MDI의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 있다. 이들의 승진과는 별개로 이사회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사로 선임된 이근명 LX벤처스 대표 역시 2023년 7월 그룹이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를 만들 때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미 이사회에 속해있다. 해당 기업의 이사회에는 이 대표와 더불어 노진서 LX홀딩스 사장, 최성관 LX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가 모두 속해있었다.
◇ 노진서 사장, 현재 7개 회사 겸직…내년 변화 가능성은 이번 인사에서 구 회장의 장남 승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노진서 사장의 LX하우시스 대표 선임도 중요했다. 노 사장은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과거 LG전자와 LG상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시절부터 기획 업무를 담당하면서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68년생이며 LG전자 전략담당 상무, LG 기획팀장 전무,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 LG전자 CSO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LX홀딩스 부사장이었고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LX그룹이 분리된 후 안정화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만큼 구 회장의 신뢰가 두터울 수밖에 없다.
그랬던 만큼 그는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를 잇는 핵심 인물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그는 LX홀딩스 이사회뿐 아니라 LX하우시스·MMA·세미콘·MDI·글라스·벤처스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 있다. 총 7개의 계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LX홀딩스 내 그보다 겸직이 많은 인물은 찾기 어렵다.
다만 이제는 LX홀딩스와 LX하우시스 모두 대표직을 가지게 된만큼 기존에 직을 이어오던 여타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직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X홀딩스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최성관 상무도 LX인터내셔널·판토스·벤처스 등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노진서 대표가 이후 타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할지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