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②비용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영업비용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있다. 매출원가란 매출액에 대응하는 상품의 매입 또는 제조 등에 소요된 원가를 뜻하며, 여기에 속하지 않는 모든 비용은 판관비로 분류된다. 원재료비, 종업원 급여, 광고선전비, 운반비, 지급수수료, 임차료,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이 이같은 영업비용이다. 올해 GS그룹의 영업비용 부담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GS건설의 영업비용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 매출원가율이 작년 3분기 말 89%에서 올 9월 말 97%로 크게 뛰어올랐고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GS에너지의 매출원가율 역시 45%에서 55%로 1년새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GS의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11%에서 7%로 낮아졌다. 실적 확대 규모가 비용 증가분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판관비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GS리테일로 20%를 웃돌았다. 다만 1년 전과 견줘보면 소폭 하락했다.
분석 대상은 GS그룹 산하 주요 계열사 8곳이다.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4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갖춘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비상장사 4곳의 주재무제표를 토대로 살폈다. 다만 그룹 지주회사인 ㈜GS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GS그룹에 포진한 8개 주요 계열사 중에서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율이 단연 높은 회사는 GS건설이다. 영업비용이 10조3100억원으로 매출 10조1153억원을 웃돌면서 101.9%로 나타났다. GS글로벌(97.8%), GS리테일(96.9%), GS칼텍스(95.8%), GS이앤알(90.6%) 등이 뒤를 이었다.
GS건설의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94.7%와 견줘 7.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가 지난해 1~9월 7조44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조7940억원으로 31.6% 불어난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출원가율 역시 2022년 9월 말(88.9%)과 비교해 7.9%포인트 오른 96.8%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비용 부담률의 상승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GS에너지다. 올 9월 말 57.5%를 시현했는데 작년 9월 말 46.2%와 견줘보면 11.3%포인트 올랐다. 영업비용은 2조718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93억원)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영업수익이 지난해 3분기 누적 5조886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조7302억원으로 19.6% 줄었기 때문이다.
실적 저하 여파로 GS에너지의 매출원가율 상승폭 역시 8개 주요 계열사를 통틀어 단연 컸다. 2022년 9월 말 매출원가율은 45%였으나 올해 들어 55.4%로 10.4%포인트 올랐다. 다만 매출원가는 2조6501억원에서 2조6228억원으로 1%(273억원) 감소했다.
㈜GS는 매출 대비 영업비용 부담률 하락폭이 매우 두드러진 회사다. 지난해 3분기 말 11.6%에서 올해 9월 말 7.2%로 4.4%포인트 내려갔다. 그룹 산하 주요 계열사 8곳 가운데 영업비용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배당 유입분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점이 비율 하향으로 이어졌다. 영업비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룹 지주사인 만큼 사업을 수행하지 않아 매출원가가 제로(0)였고 판관비는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21억원 늘었다.
GS리테일과 GS글로벌 역시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율이 하락한 계열사다. GS리테일은 2022년 9월 말 98.1%에서 96.9%로 1.2%포인트 내려갔다. GS글로벌은 97.8%를 기록했는데 1년 전 98.6%와 견줘보면 0.8%포인트 낮아졌다.
판관비율을 살피면 GS리테일이 올 9월 말 22.5%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23.6%와 비교하면 1.1%포인트 개선됐다. △㈜GS(7.2%) △GS건설(5.1%) △GS글로벌(3.1%) 등 다른 계열사들의 판관비율은 10%선을 밑돌았다.